빅샘, 볼턴 시절 아스널 필승 공식 재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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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앨러다이스, 볼턴 시절 아스널 상대 전적 16전 4승 5무 6패(홈에선 4승 2무 3패). 특히 2004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4승 3무 1패. 이번 경기에서 볼턴 시절 아스널 발목 잡던 롱볼 축구로 아스널 공략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홈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볼턴 시절 아스널을 공략하던 방식을 적극 활용하며 대승의 전술적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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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샘(Big Sam)'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앨러다이스는 볼턴 감독 시절 유난히 아스널에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스널이 아직 황금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 초중반, 유난히 발목을 잡는 팀이 볼턴이었다. 

실제 빅샘이 지도하는 동안 볼턴은 아스널 상대로 공식 대회 16전 4승 5무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홈에선 4승 2무 3패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했던 빅샘의 볼턴이었다. 특히 볼턴은 2004년 9월을 기점으로 2007년 1월까지 아스널을 상대로 4승 3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아스널 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볼턴의 아스널 공략 방식은 심플했다. 전체적으로는 라인을 내린 채 밀집 수비를 통해 아스널의 장기인 공격을 봉쇄했다. 이에 더해 수비 진영에서 롱볼 패스를 연결하면 이를 엘 하지 디우프가 드리블로 휘젓거나 타겟형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으로 떨구어 주면 중앙 미드필더 케빈 놀란이나 반대편 측면에 위치한 스텔리오스 지아나코풀로스가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형태였다(특히 지아나코풀로스는 아스널 상대로 8경기에 선발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리며 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공격에 가세하는 선수들의 숫자 자체는 제한적이었으나 선굵은 패스로 아스널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해 나갔다.

이후 빅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블랙번 로버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그리고 선덜랜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이 날 경기 승리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스널 상대로 15경기에서 1승 2무 12패에 그치며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많은 이들은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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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기본으로 돌아온 빅샘은 무서웠다. 볼턴 시절 아스널 맞춤형 전술을 가동한 빅샘의 팰리스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해 나갔다.

대니 웰벡과 티오 월콧, 그리고 알렉시스 산체스로 구성된 아스널 공격진은 라인을 내린 팰리스 수비진을 공략하는 데에 실패했다. 특히 웰벡과 월콧의 부진이 심각했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라인 뒷공간을 파고 드는 데에 능한 선수들이다 보니 라인 내린 팀을 상대로는 볼 터치조차 가져가기 힘들었다. 

결국 웰벡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19회의 볼 터치에 그친 채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먼저(59분) 올리비에 지루로 교체됐고, 월콧 역시 볼 터치 27회와 46.7%라는 처참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68분경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교체됐다. 실질적으로 팀 공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두 선수였다. 팰리스전 아스널 선수들 평균 위치와 패스 네트워크를 보면 웰벡과 월콧이 팀 공격에서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걸 한 눈에 볼 수 있다(하단 사진 참조).

Arsenal Positions & Passing Network (at Palace away)

이에 더해 팰리스는 웨인 헤네시 골키퍼가 롱 패스를 연결하면 최전방 타겟형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볼턴의 데이비스 역할)가 헤딩으로 떨구고, 측면 미드필더 윌프리드 자하(볼턴의 디우프)가 드리블로 휘저으면 안드로스 타운센드(볼턴의 지아나코풀로스)나 요한 카바예(볼턴의 놀란)가 마무리를 짓는 형태로 아스널을 공략했다.

이는 세부 스탯과 아스널전 팰리스 선수들 평균 위치 및 패스 네트워크(하단 사진 참조)를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이 경기에서 팰리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는 다름 아닌 헤네시(28회)였고, 주로 벤테케의 머리를 향했다. 벤테케는 양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8회의 공중볼을 획득했다. 자하는 무려 8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며 2도움을 올렸다. 타운센드는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 골의 기점 역할을 담당한 데다가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며 3골에 모두 관여했고, 카바예는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넣었다.

Crystal Palace Positions & Passing Network (at home vs arsenal)

점유율은 무의미했다. 팰리스는 점유율에선 아스널에 28대72로 크게 밀렸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17대11로 우위를 점했다. 유효 슈팅에선 6대3으로 두 배 더 많았다. 효율성에선 팰리스가 아스널에 크게 앞섰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렇듯 빅샘은 볼턴 시절의 기본으로 돌아가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아스널을 공략하며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기록하며 잔류를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해 나가고 있다. 

반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과거의 방식에 똑같은 형태로 당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아스널의 자랑거리였던 19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 역사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Crystal Palace vs Arse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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