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난주 축구계에 폭풍을 일으킨 슈퍼 리그 출범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일방적으로 대회를 강행하려 한 관계자들의 허술함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를 각각 대표하는 총 12개 구단은 지난 19일(한국시각) 유럽 슈퍼 리그 출범을 선언했다. 슈퍼 리그 운영진 측은 이미 구성된 12개 구단에 세 구단을 더 보태 창립 멤버를 15개 구단으로 확대한 뒤, 이들에게는 매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슈퍼 리그 출전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즉, 스스로를 유럽 최고의 대회에 나서는 최고의 팀이라 여긴 그들은 매년 팀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를 대신할 슈퍼 리그에 출전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자연스럽게 슈퍼 리그를 향해 그들만의 리그, 카르텔, 축구 산업을 파괴할 마피아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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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슈퍼 리그 출범을 주도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창립 멤버를 제외한 팀에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닫힌 리그라는 지적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비판에 맞섰다. 실제로 슈퍼 리그는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매년 대회에 출전할 창립 멤버 15팀 외에 추가로 다섯 팀에는 전 시즌 자국 리그 성적에 따라 본선 진출 자격을 부여하는 예선 과정(qualifying mechanism)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는 슈퍼 리그 운영진 측의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슈퍼 리그 운영진은 언론을 통해 발표한 예선 과정에 대한 어떠한 기준이나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였다. '데일리 메일'은 일단 출범이 중단된 슈퍼 리그 창립 멤버였던 잉글랜드의 여섯 개 구단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홉 팀의 본선 진출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후 슈퍼 리그 운영진은 예선 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를 더는 이어가지 않은 채 지난주 대회 출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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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슈퍼 리그는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프리미어 리그의 여섯 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탈퇴를 선언하며 현재 계획이 중단됐다. 구단의 슈퍼 리그 참가를 발표 직전까지 알지 못했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지난주 현지 언론을 통해 "노력과 성공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스포츠가 아니"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