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재현 에디터 = 2004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올리버 비어호프가 얼마 전 있었던 독일 대표팀의 일원인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이 터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이것이 향후 독일대표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과 귄도간은 지난 5월 영국의 런던에서 터키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찍은 사진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과 터키 양국은 현재 외교적으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독재적인 정치 성격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에 파장이 컸다.
주요 뉴스 | "[영상] 살라, 드디어 훈련 복귀... 월드컵 간다"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외질과 귄도간은 지난 9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경기에 출전했지만 자국 팬들에게 심한 야유를 들었고 독일 축구 협회까지 이 사건에 가세해 결국 두 선수는 대중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 선수들이 정치적인 상황을 몰랐기에 만남을 가졌을 것이라며 감쌌지만 독일의 대표팀 단장인 비어호프는 이 사건이 향후 독일 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매체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비어호프는 "독일을 맡고 있는 요하임 뢰브 감독은 대중들에게 맞추기 위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그는 스포츠적인 측면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터키 대통령과의 스캔들은 그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약간의 부분은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어호프는 "이 사건에 대한 논의가 여기서 끝나면 안되며 그 당시 찍었던 사진을 통해서도 마무리 되면 안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 문제를 직면하고 이 일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독일의 유소년 선수 중에는 이러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그들이 촬영한 사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후반에 힘 뺀 독일, 사우디 가볍게 제압"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내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우선 이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은 이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면서 현재는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독일의 첫 조별 라운드 경기는 5일 후인 17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경기다.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야유를 받았던 외질과 귄도간이 이 사건을 딛고 좋은 활약을 보일지,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부었던 독일 축구 팬들이 야유를 멈추고 두 선수의 사과를 받아줄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