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브라질의 거미손으로 꼽혔던 줄리우 세자르가 현역 은퇴한다.
브라질 대표팀 수호신으로 불리는 세자르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플라멩구와 아메리카 미네이루와의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를 인지하듯 세자르 역시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칼치오 메르카토'를 통해 "선수로서 굉장한 커리어를 보냈다. 이는 내 꿈이었고, 이렇게 놀라운 업적을 쌓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와 플라멩구를 위한 마지막 경기가 기대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세자르의 은퇴는 예상된 절차였다. 이미 지난해 그는 포르투갈의 벤피카와 계약을 해지했다. 자연스레 사실상 현역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자신의 데뷔 클럽인 플라멩구와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플라멩구 소속으로 한 경기를 치른 그는 주말 경기를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979년생인 세자르는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를 통해 프로 데뷔했고, 이후 키에보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세리에A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는 인터 밀란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 그리고 토론토와 벤피카를 거쳐 이번 시즌 고향팀 플라멩구로 돌아왔다. 평소 자신의 바람대로 친정에 안긴 그는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뒤로한 채 이제는 축구 선수 세자르가 아닌 제2의 삶을 이어갈 전망이다.
# 1991년 플라멩구 품에 안긴 세자르 그리고 1997년 프로 데뷔에 성공
1991년 세자르는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를 연고지로 하는 플라멩구 유소년팀에 입성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7년 플라멩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999년까지 그는 팀의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되기 시작했고, 점차 팀 내 입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눈에 띄게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어느덧 브라질 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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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브라질 대표팀 데뷔 그리고 2005년 세리에A 입성에 성공하다
2004년 세자르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 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대표팀 역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1년 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입성했다. 키에보 베로나로 이적한 이후 그는 반 시즌 만에 인터 밀란에 합류했고, 이적과 동시에 프란체스코 톨도를 밀어내며 팀의 수문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덕분에 세자르는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세 번째 수문장으로 낙점,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 2006/2007시즌 세계적인 수문장으로 성장, 인테르의 트레블로 정점을 찍다
독일 월드컵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도니가 주전으로 나섰지만, 둥가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우뚝 섰고, 인터 밀란 역시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며 세자르 역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2009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고, 2009/2010시즌에는 인터 밀란의 트레블을 도왔다. 이에 대해 세자르 역시 "모든 이가 말하는 선수로서 커리어 최고의 순간은 메시와의 맞대결이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특별한 세이브였다"며 회상했다.
시즌 후 세자르는 브라질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다. 브라질 역시 승승장구했지만,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펠리페 멜루의 퇴장을 이겨내지 못하며 네덜란드에 1-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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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노비치의 등장 그리고 QPR 이적과 제2의 전성기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세자르는 물론 인테르 역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2012년 여름에는 우디네세에서 한다노비치가 합류하며, 팀 내 입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자르의 선택은 프리미어리그 이적이었다. 때 마침 QPR이 러브콜을 보냈고 그 역시 이를 수락했다.
QPR 이적은 세자르에겐 제2의 전성기였다. 팀의 허술한 수비 탓에 세자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고, 연이은 선방쇼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다시금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지만 끝내 QPR은 강등됐다. 그 다음 시즌에는 감독의 눈 밖에 났고, 2014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서는 토론토로 이적해야 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다.
# 상처뿐인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은퇴 그리고 벤피카와 플라멩구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 수문장으로 낙점된 세자르였지만, 브라질의 전력 자체가 좋지 못했다. 자국 월드컵이었지만, 사상 최악의 선수진을 구성했고, 세자르 역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무려 7골이나 내주며 미네이랑 비극을 지켜봐야 했다. 대회 후 세자르는 대표팀과 작별했고, 벤피카에 입성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까지는 팀 내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지만, 에데르송의 등장으로 점차 경기장보다는 벤치를 지켜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에데르송의 맨체스터 시티 입성에도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고 지난 해 11월 그는 상호 합의하에 구단과 결별했다. 그리고 올 시즌 플라멩구로 돌아왔지만,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보다는 은퇴를 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