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빅버드를 다시 뭉치게 한 곽광선의 레이저포

댓글()
Kleague
보는 이를 시원하게 만든 곽광선의 골 장면 때만큼은 빅버드가 요동쳤다. 곽광선은 공을 자신의 유니폼 상의 안에 집어넣으며 기뻐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은 조용했다. 최근 연패와 부진 속에 2위마저 경남FC에 내준 채 성적이 계속 떨어지던 홈팀 수원 삼성의 서포터즈는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늘 떠들썩하던 빅버드의 N석은 그래도 응원하겠다는 일부 개인 서포터즈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의자에 앉은 채 경기를 지켜봤다. 거꾸로 걸린 배너에는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수원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25라운드 제주 원정은 태풍으로 인해 연기됐다. 그 뒤로도 이틀 더 제주에 고립됐던 수원 선수단은 경남전을 하루 앞둔 24일에야 클럽하우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상대인 경남은 주포 말컹이 퇴장 징계로 빠졌지만,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수원의 전력이 더 불안해 보였다. 


주요 뉴스  | "​​[영상] 호날두, 세리에A 데뷔... 골 빼고 다 보여줬다"

조용해진 홈 분위기 속에서 수원 선수들은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절실함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최고참 염기훈을 중심으로 조원희, 곽광선, 신화용 등은 악착 같은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인 데얀, 사리치까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경남의 단단한 공수 밸런스는 수원을 위기로 몰기도 했다. 후반 15분 쿠니모토의 중거리슛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사리치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수원의 골문 앞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신화용이 있었다. 신화용은 키커로 나선 네게바의 의도를 완벽히 읽으며 막아냈다. 

후반 28분 수원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곽광선이 과감하게 올라와 페널티박스 정면 왼쪽에서 공을 잡았고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본인의 이름처럼 곽광선은 레이저슛을 날렸고, 공은 경남 골키퍼 이범수가 반응하기 어려운 속도와 코스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주요 뉴스  | "​[영상] 백발의 판 페르시, 녹슬지 않은 득점 감각"

보는 이를 시원하게 만든 곽광선의 골 장면 때만큼은 빅버드가 요동쳤다. 곽광선은 공을 자신의 유니폼 상의 안에 집어넣으며 기뻐했다. 벤치에 앉아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서정원 감독도 선수들과 축하를 나눴다. 

멋진 득점 이후에도 수원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올 시즌 지속되는 수비 불안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듯 1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다. 이날 빅버드에는 최근 부진으로 인해 예년보다 줄어든 5500여명의 팬들이 입장했지만, 선수들이 보여 준 자세는 이전과 달라졌음을 확인했다.

다음 뉴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벤투호 中 잡고 조1위 달성
다음 뉴스:
팀 속도-예리함 바꾼 손흥민, 차원이 다른 에이스
다음 뉴스:
토트넘, '손흥민 도움' 활약 전하며 한국 승리 축하
다음 뉴스:
공수에서 중국 압살한 ‘여포’ 김민재
다음 뉴스:
손흥민 선발 내세운 벤투, 중국전 승리에 올인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