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첫 여성 주심, 슈타인하우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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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이 자랑하는 유명 여성 심판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가 여성 최초로 분데스리가 주심을 맡을 예정이다.

축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포츠 종목들에 비해 유난히 여성과 인연이 없었다. 1991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FIFA 여자 월드컵이 열렸고, 올림픽 여자 축구가 채택된 것도 1996년의 일이었다.

심판 역시 금녀의 공간이나 다름 없었다. 1976년 팻 던이 세계 최초의 여성 심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고, 1995/96 시즌 웬디 톰스가 프리미어 리그 부심을 맡으며 여성 심판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남자 축구에서 여자 심판의 역할은 부심 내지는 하부 리그 주심에 그쳤다. 1부 리그 주심은 여자 심판이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신기루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 한계를 깬 인물이 바로 슈타인하우스다. 슈타인하우스는 2017/18 시즌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 주심에 내정됐다. 유럽 1부 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온갖 편견과 싸워야 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저지르면 선수들이나 감독들도 평소보다 더 강하게 항의하는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독일 축구협회는 심판 시험에 있어 여성 심판을 위한 특별한 기준을 세워놓지 않고 있기에 그녀가 주심이 되기 위해선 달리기와 같은 신체 검사에서 남자 심판의 기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슈타인하우스이다.

그녀는 첫 분데스리가 주심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전화를 받고 뭐라고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 이는 그 동안 내가 보여준 모든 노력에 대한 보답이자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에서 주어진 상이나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의 내 첫 경기를 고대해왔다.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최초로 분데스리가 여성 주심을 맡게 된 슈타인하우스의 경력을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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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타인하우스는 1979년 3월 24일, 니더작센 주에 위치한 소도시 바드 라우터베르크에서 태어났다.

2. 슈타인하우스는 어린 시절 SV 바드 라우터베르크 팀에서 유스 선수로 뛰었다.

3. 슈타인하우스에 따르면 그녀의 부친도 심판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만 16세였던 1995년 심판 시험에 합격해 대를 이어 심판직을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4. 슈타인하우스는 니더작센 주 경찰관에 임명된다.

5. 1999년, 그녀는 처음으로 여자 분데스리가 경기 주심을 맡았다. 게다가 같은 해 그녀는 남자 축구 5부 리가(북부 오베르리가) 주심도 수행했다.

6. 2001년, 슈타인하우스는 남자 4부 리가 주심을 맡았다. 2003년엔 여자 DFB 포칼 결승전 주심 직을 수행했다. 2005년엔 FIFA 공식 주심으로 임명되어 여자 축구 대표팀 경기를 맡았고, 여자 UEFA 컵에도 나섰다.

7. 2007년, 슈타인하우스는 최초로 독일 올해의 여성 심판에 올랐고, 2011년까지 5회 연속 이 상을 독식했다. 게다가 2007/08 시즌부터 그녀는 처음으로 독일 남자 축구 2부 리가 주심 직을 수행했으며, 남자 분데스리가 대기심도 동시에 수행했다.

8. 슈타인하우스는 일본과 미국의 2011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 주심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9. 슈타인하우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결승전 주심을 수행했다.

10. 2017년 5월 19일, 독일 축구협회(DFB)는 슈타인하우스가 여성 최초로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주심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비단 분데스리가를 넘어 여성 최초의 유럽 1부 리그 주심에 해당한다. 그녀는 분데스리가 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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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d you know?

- 슈타인하우스는 평소 악세서리도 축구 관련으로 하고 다닐 정도로 축구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반지는 그라운드 모양이고, 평상시에 착용하는 목걸이 역시 심판의 상징인 호루라기다. 

- 2015년 11월 29일, 2부 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미드필더였던 케렘 데미르바이가 슈타인하우스로부터 경고 누적 퇴장 선언을 받자 "남자 축구에 여자가 낄 자리는 없다"라고 악담을 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 전역에서 데미르바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속출했고, 자칫 독일 축구계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결국 데미르바이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한편 뒤셀도르프 지역 여자 유소년 축구팀 경기 심판을 자진해서 맡았다. 이 덕에 데미르바이는 3경기 출전 정지에 그쳤고, 이후 호펜하임으로 이적해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 2016년 10월, 슈타인하우스가 前 영국의 유명 축구 심판 하워드 웹과 함께 있는 장면이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에 포착됐다. 이에 둘은 연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세계 최초의 유명 심판 커플인 셈이다. 참고로 웹 역시 슈타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경찰이다.

Bibiana Stein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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