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k Tae-hwi 곽태휘Kleague

부활한 곽태휘, 대표팀에 고민 안겼을까?

[골닷컴, 춘천] 서호정 기자 =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서서히 씻어가고 있는 FC서울의 최고참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고민이 커진 대표팀의 센터백 후보로 고민할 만한 선수임을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증명했다.

곽태휘는 12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3라운드에서 K리그 통산 20호 골을 터트렸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신진호가 감아 올린 프리킥을 특유의 높은 타점으로 강원 골키퍼 이범영에 앞서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7월 19일 인천 원정 이후 10개월 만의 골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권창훈 시즌 10호골 달성! 디종vs갱강 하이라이트"

공격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만 37세인 자신이 올 시즌 여전히 리그의 수준급 센터백임을 보여줬다. 후반 43분 실점을 하며 승리를 지키진 못했지만 이날 곽태휘는 리그 득점 1위인 197cm의 장신 공격수 제리치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후반에는 디에고, 이근호까지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2016년 시즌 중 서울로 복귀한 곽태휘는 지난 시즌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신체 반응과 속도가 떨어진 그를 상대가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황현수, 이웅희, 김원균 등 후배들에게 밀렸다. 

대표팀의 맏형으로 발휘하던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증발했다. 곽태휘의 마지막 A매치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카타르의 역습에 흔들렸고 팀도 2-3으로 패했다. 당시엔 곽태휘의 경기력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했다고 오히려 패배를 불렀다. 그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도 부임 후 곽태휘를 소집하지 않았다. 

올 시즌 곽태휘는 예전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신인들보다 더 열심히, 성실히 훈련을 임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독한 각오로 동계훈련에 매달렸다. 올 시즌 13경기 중 9경기에 출전해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경기 감각과 체력은 완전히 회복됐다. 

특히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후 곽태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후방 수비수들이 공을 소유하며 플레이하기보다는 수비 본연에 집중하는 전술을 맞춰주고 있다. 그것이 곽태휘가 가진 리딩, 제공권 등의 장점을 살려줬다. 스피드의 문제를 전술적으로 커버한다면 여전히 쓰임새가 큰 선수라는 뜻이다. 

스웨덴처럼 제공권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활용 가치가 있다. 제리치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이 그 증거다.

곽태휘의 경험도 가치가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선발하지 않는다고 천명했고, 염기훈마저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경험치를 채워줄 베테랑이다.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도 누구보다 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부상으로 대회 직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브라질 월드컵에는 명단에 들었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호날두, '뇌출혈' 퍼거슨 감독 쾌유 기원"

강원전을 마친 뒤 곽태휘는 “팀 생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서울이 지금 위치에 있다는 건 팀도 문제지만, K리그와 한국 축구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자신이 집중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내게 월드컵은 간절했던 무대다. 선택은 감독님이 하지만 작은 희망이 있다면 꿈 꿔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곽태휘의 극적인 대표팀 선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장현수를 수비진의 리더로 낙점한 상태다. 강원과 서울 경기에 신태용 감독이 현장을 찾았지만 이근호, 고요한 같은 기존 멤버들의 체크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수비라인에 경험을 필요로 한다면 곽태휘는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고민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