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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는 앙리를 키웠고, 퍼거슨을 견제했다

숫자로 돌아보는 벵거 왕조

[골닷컴] 윤진만 기자= 아르센 벵거(68)는 아스널 부임 기간에 수많은 제자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그저 그런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들부터, 잠재력은 있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 갖가지 문제로 기량에 꽃을 피우지 못하던 선수들, 더 큰 야망을 지닌 선수들이 벵거의 손을 거쳐 대스타로 발돋움했다.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콜로 투레, 마티유 플라미니, 질베르투 실바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에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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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정확히 221명(*영국언론 미러)에 달한다. 1996년 10월부터 시작해 22년째 지속되는 벵거 시대에서 1년에 평균 10명 정도가 데뷔전을 치렀단 계산이 나온다. 221명 중에는 전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도 들었다. 아스널에서 빛을 보지 못했으나, 벵거의 선택을 받았단 사실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같은 프랑스 출신의 앙리는 벵거 왕조에서 손꼽히는 충신이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가장 많은 228골을 선물했다. 은퇴하기 전 다시 돌아와 벵거와 또 다른 추억을 쌓았다. 그는 “벵거 감독은 대체불가”라며 “위대한 인물이 떠나는 것을 보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로빈 판 페르시(132골) 시오 월컷(108골) 올리비에 지루(105골) 데니스 베르캄프(102골) 로베르 피레(84골) 알렉시스 산체스(80골) 프레드릭 륭베리(72골) 에마뉘엘 아데바요르(62골) 세스크 파브레가스(57골)도 많은 골을 안겼다. 산체스는 벵거의 머리를 아프게 한 마지막 선수로 남았다. 벵거가 마지막으로 데려온 선수는 피에르 오바메양이다.

벵거는 이들 221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7회, FA커뮤니티쉴드 7회 우승 등 총 17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132년 역사를 자랑하는 팀 전체 우승컵 수의 약 38.6%를 안겨 준 셈이다. 그 트로피 중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리그 무패 우승(2003-04)을 통해 따냈다.

벵거는 한창 잘나가던 부임 첫 10년이나, 퇴진 압박을 받은 최근 10년이나 꾸준한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823경기를 지휘해 473승 199무 15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57.5%다. 지난 시즌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 빠짐없이 리그 4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각종 컵대회를 포함할 때, 아스널에서만 1228경기를 지휘했는데, 전체 승률도 57.3%로 프리미어리그 승률과 엇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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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상대한 클럽은 런던 라이벌 첼시로, 총 62번 맞붙어 23번 이기고 21번 패했다. 맨유(59경기) 리버풀(53경기) 토트넘(52경기) 등도 자주 상대했다. 컵대회에서 상대한 하부리그 팀까지 모두 포함할 때, 총 124팀을 상대했다. 가장 자주 만난 적장은 역시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다. 라이벌이 2013년 은퇴하기 전까지 49차례 맞닥뜨려 15번 승리를 챙겼다. 

이 모든 숫자들은, 잉글랜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감독, 선수, 팬, 언론이 올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나는 벵거를 찬양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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