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천안종합운동장] 서호정 기자 = 파나마전이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90분 동안 경기의 흐름과 같았다. 초반 30분을 완벽히 지배했던 한국은 전반 막판부터 벌어진 균열에 휘청거렸다. 결국 후반에는 파나마의 힘 있고 빠른 공격과 압박에 흔들리며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2로 비기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이게 축구다”라는 말로 기묘했던 경기 흐름을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경기에 대한 분석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이 리드하는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이 좋지 않았고, 후반에 골을 넣기 위해 다급한 플레이를 하다 우리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보시오 의사양반!" 윌리안이 쓰러진 이유는?"
Q. 경기 소감은?
A. 전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 뒤에는 다른 방향이 됐다. 35분까지는 우리가 경기를 컨트롤했다. 원했던 플레이가 2득점으로 이어졌고, 추가 득점 기회도 만들어냈다. 그 이후부터 우리의 템포가 낮아지면서, 공을 후방에서 돌리며 빌드업하고 수비하는 데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경기가 어려워졌다.
Q. 전반 35분과 그 이후의 차이는 무엇이었나?
A. 이런 부분들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축구가 그렇다. 35분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축구의 일부라 생각한다. 그때부터 우리가 더 심플하고 간결하게 하는 게 어렵게 풀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안정적으로 하면서 빠르게 전환이 돼야 했는데 그런 게 나오지 못했다. 전반 종료되기 10분 전부터, 그리고 후반 내내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어려움에 처했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Q. 이승우가 1분도 뛰지 못한 이유는?
A.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해서 투입 못한 건 아니다. 일부 선수는 같은 조건이다. 단순히 그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상당히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 결정을 내린 것뿐이다.
Q.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장현수가 뼈대가 되는 건가?
A. 언급한 선수 외에 정우영, 남태희, 이용도 많이 기용됐다. 기본적인 생각은 팀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그 베이스를 만들고, 11월에 호주에서 소집할 일정이 있다. 그 기간을 잘 활용해서 필요하면 일부 새로운 선수를 실험할 수 있다. 그러면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래도 내가 거품이야? 네이마르의 반박"
Q. 앞선 질문의 연장선상이다. 오늘 큰 틀의 변화는 없었는데?
A. 처음 9월에 소집한 뒤부터 계속 오는 선수들은 상당수가 앞으로도 계속 올 가능성이 높다. 오늘 경기에서 변화를 주기로 했고, 골키퍼부터 센터백, 풀백, 포워드까지 5명을 바꿨다. 50%를 바꾼 것이다. 변화를 줬다 생각한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포메이션적인 부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변화를 줬다. 기존 포메이션(4-2-3-1)과 오늘 포메이션(4-1-4-1)을 베이스로 해서 우리의 기본이 될 거라 이해하면 된다. 다른 1월 대회까지는 다른 포메이션을 1~2가지 실험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아시안컵까지 기본적인 팀의 그룹을 형성하는 선수들이 될 것.
Q. 2골 과정이 비슷했고, 마지막 과정의 목적성이 분명했다. 훈련과 팀미팅 때 의도하며 분석한 것인 것인가?
A. 전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한 전술과 전략대로, 측면을 이용해서, 빈 공간으로 공이 깊숙하게 배급되면서 우리가 추구하고 훈련한 장면이 나왔다. 양쪽 측면과 중앙 돌파 모두 그때까지는 원활했다. 나중에는 결국 측면에서 공간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을 측면으로 많이 이동시키지 못했다. 측면에 공간이 있는데 중앙 돌파를 고집하며 어려운 상황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서 많은 찬스를 창출할 수 있었는데… 많이 벌려서 공을 살리는 장면이 적었다. 왼쪽 풀백이 벌려서 공간을 살렸음에도 그걸 이용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