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이례적인 장현수 극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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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거부해 온 벤투 감독이 작심한 듯 장현수를 극찬했다.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취임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가장 듣기 어려운 답변 중 하나는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다. 팀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지도자 초기부터 고수해 온 그는 한국 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특정 선수에 대한 코멘트에 대해서는 조심하는 편이다. 굳이 한다면 팩트에 기반한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끝낸다. 본인도 “특정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몇 차례 말했다. 

12일 벤투 감독은 그런 원칙을 처음으로 깼다. 그는 수비수 장현수에 대해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남겼다. 질문은 장현수의 전술적 움직임과 위치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는 변호에 가까울 정도로 장현수를 보호하는 얘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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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평가는 이렇다.

“장현수의 과거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3경기를 치렀는데 그 경기만 놓고 보면 장현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다. 평균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 선수는 우리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에 상당히 도움을 줄 선수다. 팀이 보여준 것 이상으로 장현수에게는 아주 많이 만족한다.”

상회하는 능력, 특별한 관심, 보호, 미래에 도움을 줄 선수. 평이한 답변이 주인 벤투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표현들이다. 

벤투 감독의 이런 평가는 작심한 것일 수 있다. 장현수는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후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을 때도 유일하게 여론의 난타를 맞은 선수다.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칠레와의 A매치에서 경기 막판 백패스 미스로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장현수를 뽑으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 달리 이번에도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선발했다.

우루과이전에도 장현수는 선발로 출전했다. 김영권과 함께 센터백을 봤다. 후반에 측면에서 공을 놓치고, 클리어가 엉성하게 나간 실수를 한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파트너인 김영권이 잔디에 미끄러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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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신뢰한다. 훈련 중에도 주전조로 출발한다. 비주전조로 가는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서 뛸 때다. 그는 이달 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장현수의 칠레전 실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한 장면만 보고 선수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것이 신뢰의 증거였다. 

장현수는 벤투 감독의 그런 신뢰에 우루과이전의 좋은 경기력으로 답했다. 그리고 감독은 경기 후 선수의 사기를 높여 줄 평가를 했다. 그렇게 감독은 한 선수를 구하고, 선수는 또 다시 감독에게 신뢰의 경기력을 보여줄 동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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