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Park chu-youngKleague

‘벤치의 마음’ 아는 박주영의 특별한 포옹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게 3-2 승리를 거뒀다. 앞선 리그 12경기에서 5무 7패를 기록, 강등권 바로 앞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이 승리로 12위 전남과 승점 8점, 11위 인천과 승점 4점 차로 앞선 9위가 됐다. 

서울은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 짓는다. 잔류가 팀의 우선 목표가 된 것은 낯선 상황이지만, 시즌 중 두 차례나 감독을 교체하는 난항 속에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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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전남도 간절했던 만큼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반 8분 만에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6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남의 최재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윤주태의 페널티킥 골이 나왔지만 후반 6분 다시 이지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서울로 끌고 온 것은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었다. 전방에서 기회를 노리던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전남 이지남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전남 골키퍼 이호승을 완벽히 속이며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나긴 부진에 마침표를 찍는 골에 7천명이 넘는 홈 관중도 환호했다.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박주영은 서울 벤치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올 시즌 박주영은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1군 엔트리에 들어와도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출발하는 일이 많았다. 늘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그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과 함께 R리그에 참가하고, 훈련도 1군과 다른 시간에 받는 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느낀 생각을 담은 골 세리머니였다. 뛰든, 못 뛰든 모든 팀 동료와 함께 한다는 의미였다. 

“뛰는 선수, 안 뛰는 선수 모두 같은 팀으로 나가야 한다. 경기를 위해 같이 온 선수 외에도 위에서 응원해주는 선수들 모두 시너지를 내야 팀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 선수들에게도 고마워 표현을 했다. 또 (유)현이 형이 골 넣으면 안 오느냐는 얘기도 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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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자신의 골에 대한 기쁨도 모두의 도움으로 돌렸다. 그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간절히 준비한 것이 하나씩 나왔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답답했다. 경기에 못 나가면 선수들에게 힘이 날 얘기라도 해 줘야 했는데 훈련 시간이 달라 어려웠다. 힘든 시간을 잘 버텼다. 이 시간이 우리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경험이 향후 서울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거라 봤다. 

올 시즌의 유례없는 부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서울은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라는 마음에 변함이 없지만, 기본을 하지 못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는 건 준비를 잘못했다는 반증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팀의 방향을 확고히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잘 어우러져야 성적이 나온다”라며 당장의 위기를 넘긴 뒤 다음 시즌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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