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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신화용의 판단 미스가 부른 ‘역대급’ 실점

[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격돌한 20일 저녁의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양팀의 대결은 같은 시간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의 빅매치였다. 

주중 경기로 인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다른 팀들이 있었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4위 수원은 2위 탈환을 할 수 있었다. 제주도 2위 수성과 선두 전북 추격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김민우, 박기동(이상 수원), 윤빛가람, 이창민(이상 제주)이 모두 투입된 총력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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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부의 추는 순식간에 원정팀 제주로 기울었다. 수원의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의 치명적인 실수가 수원의 선제 실점이자 제주의 득점이 된 골을 만들었다. 안 좋은 의미로 ‘역대급’ 골이 탄생했다.

상황은 전반 9분에 나왔다. 제주의 수비수 알렉스가 자신들의 진영에게 길게 찬 공이 수원 수비라인을 넘어갔다. 크게 바운드 된 공은 수원 페널티박스로 날아갔다. 신화용은 공을 막기 위해 아크 정면까지 달려 나왔다. 

변수는 바운드되며 속도와 높이가 더해진 공이었다. 페널티라인을 넘어간 신화용이 공을 처리하려고 헤딩을 시도했는데 그만 공이 키를 넘어가고 만 것. 신화용 뒤에는 어떤 선수도 없었고 그대로 수원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는 공을 양팀 선수 모두가 뒤에서 지켜봤다.

안전하게 처리해도 될 장면이었다. 공을 쫓아온 제주 공격수 진성욱은 거리가 멀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을 이용해 잡아도 괜찮았다. 서두른 나머지 신화용도 공이 바운드 돼 떨어지는 지점을 제대로 포착 못하고 페널티라인까지 넘어서다 보니 헤딩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중계 카메라는 어이 없는 실점의 가장 큰 책임자인 신화용의 표정과 벤치에 앉은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표정을 오버랩해서 잡았다. 실점 후 한 동안 이운재 코치의 반응을 계속 보여줬다. 신화용을 향해 무언가를 외친 이운재 코치는 손을 흔들며 괜찮으니까 집중하고 평정심을 되찾으라는 동작을 취했다.

제주는 흔들릴 수 있는 신화용과 수원 수비의 틈을 놓치지 않고 5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정운이 감아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해 온 진성욱이 골 에어리어에서 몸을 던지며 마무리했다. 매튜를 비롯한 수비가 앞뒤로 진성욱을 막았지만 정운이 올린 워낙 강하고 빠른 공에 수적 우위는 무용지물이 됐다. 

수원 벤치는 그 전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박기동을 막은 제주 수비의 파울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고 제주의 골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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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사이 두 차례나 뚫린 신화용을 바라보는 수원 팬들은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수원을 구해낸 선수는 다름 아닌 신화용이었다. 강원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오심으로 허용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리그 첫 승을 지켜냈다. 그 뒤 수원은 무서운 상승세로 올라오며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그런 신화용의 기여를 아는 수원 팬들은 경기 후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위로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출전으로 K리그만 313경기를 뛴 베테랑답지 않은 판단 미스로 한 실점은 뼈아팠다. 수원은 이 골로 수비가 흔들렸고 후반에도 윤빛가람에게 무너졌다. 산토스, 이종성의 골로 3-2까지 추격했지만 승리에 실패하며 2위 경쟁에서 한발 뒤쳐지게 됐다. 여러모로 아쉬운 선제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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