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celebrate vs Wales Euro 2020Getty Images

'백업도 강한' 이탈리아, 30경기 무패 기록 달성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탈리아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8명이나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1-0으로 승리하며 3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가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웨일즈와의 UEFA 유로 2020 조별 리그 A조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는 3전 전승 7득점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A조 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기존과 동일하게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드레아 벨로티를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페데리코 키에사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마르코 베라티와 마테오 페시나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에메르송과 하파엘 톨로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지켰다. 이미 2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은 만큼 지난 2차전과 비교했을 때 돈나룸마와 보누치, 조르지뉴 3명을 제외한 8명의 선발 출전 선수들을 바꾸는 여유를 보인 이탈리아였다. 말 그대로 2군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탈리아 선발 라인업 vs 웨일스https://www.buildlineup.com/

하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강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만 놓고 보더라도 점유율에서 65대35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0대2로 웨일스를 압도했다. 무엇보다도 웨일스에게 허용한 두 차례 슈팅이 모두 코너킥 수비에서 나왔을 정도로 정상적인 플레이 상황에선 슈팅 기회조차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한 이탈리아였다.

결국 이탈리아가 39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베라티가 감각적으로 넘겨준 간접 프리킥을 페시나가 수비 벽 바로 앞에서 짤라먹는 형태의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대로 전반전은 이탈리아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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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긴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테랑 수비수 보누치를 빼고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를 교체 출전시키며 일찌감치 16강 준비에 착수했다.

후반에도 이탈리아의 공세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는 후반 7분경, 베르나르데스키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아쉽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0분경, 웨일스 수비 자원인 나단 암파두가 베르나르데스키의 발목을 밟는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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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후반 30분경, 조르지뉴와 베르나르데스키를 빼고 브라리언 크리스탄테와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선 데 이어 후반 42분경엔 페시나 대신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를, 후반 44분엔 돈나룸마 대신 베테랑 골키퍼 살바토레 시리구를 차례대로 교체 출전시키며 그 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유로 2020 본선 참가 명단 26인 중 백업 골키퍼 알렉스 메렛을 제외한 무려 25명의 선수들을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가동하는 여유를 보인 이탈리아이다.

비록 웨일스 골키퍼 대니 워드의 선방에 막혀 골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했으나 이탈리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1-0 승리로 조별 리그 최종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UEFA 선정 이 경기 최우수 선수는 키에사였다. 그는 4회의 슈팅과 2회의 찬스메이킹에 더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선수는 바로 베라티였다. 베라티는 결승골 어시스트에 더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찬스메이킹을 성공시켰다. 볼터치(136회)는 물론 패스 시도(110회)와 성공 횟수(103회) 역시 출전 선수들 중 유일하게 100회를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크로스 성공도 3회로 최다였고, 드리블 돌파와 슈팅은 각각 2개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볼 경합 성공(10회)와 볼 소유권 획득(7회)은 물론 태클 성공(4회)에서도 최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가로채기도 1회를 성공시키며 수비적으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드리블 성공률과 태클 성공률은 100%였고, 패스 성공률도 무려 93.6%에 달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더해 크로스 성공률도 75%로 경이적인 수치(통상적으로 크로스는 30% 성공률만 나와도 높은 편에 해당한다)였고, 볼경합 승률 역시 76.9%로 상당히 높았다(볼 경합 승률은 통상적으로 60% 정도면 높은 편에 해당한다).

이탈리아는 웨일스전 승리로 3전 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가 메이저 대회 본선 조별 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4위)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3위), 그리고 유로 2000(준우승) 이후 4번째이다. 앞선 3번의 대회에선 모두 준결승 이상 진출한 이탈리아이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는 이 경기 승리로 11경기 무실점 전승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무려 1055분 무실점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이다. 게다가 2018년 10월 10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점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무려 30경기 25승 5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자국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무패 타이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전설적인 명장 비토리오 포초 하에서 1934년부터 1939년까지 5년 사이에 30경기 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탈리아는 1934년 월드컵과 1938년 월드컵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의 정점에 서있었다. 현재 아주리(Azzurri: 이탈리아 대표팀 애칭으로 파랑이라는 의미)는 이탈리아 축구사에서 손꼽히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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