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오블락-창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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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아틀레티코, 아스널 원정에서 이른 시간 브르살리코 퇴장에도 1-1 무. 오블락, 7회 슈팅 선방하며 1실점 견인. 그리즈만, 극적 동점골. 지원 부족 속에서도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6회 슈팅 중 4회 독점하며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스널 원정에서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열세 속에서도 얀 오블락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쇼와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의 한 방을 앞세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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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수문장 오블락과 에이스 그리즈만이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이 경기에 평소대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좌우 측면 수비수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의 부상 공백을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시메 브르살리코가 대체했다. 이에 더해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에서 갓 복귀했으나 선발 출전은 무리였기에 그리즈만의 투톱 파트너로 케빈 가메이로가 선발 출전했다.

Atletico Madrid Starting vs Arsenal

아스널은 원톱 알렉산드레 라카제트를 중심으로 메수트 외질과 대니 웰벡이 뒤를 받쳐주었고, 그라니트 자카를 중심으로 잭 윌셔와 아론 램지가 중원을 구축했다. 골문은 이번 시즌 내내 컵대회와 유로파 리그를 전담한 다비드 오스피냐 골키퍼가 지켰다.

아틀레티코는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브르살리코가 경기 시작 1분 만에 옐로 카드를 받은 가운데 6분경 라카제트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고,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라카제트의 헤딩 슈팅을 오블락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틀레티코는 10분경 이미 옐로 카드를 가지고 있었던 브르살리코가 거친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상당히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에 놓이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아틀레티코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마저 13분경 아스널 파울 장면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감독 없이 80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아틀레티코였다.

브르살리코가 퇴장을 당한 아틀레티코는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렸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코케가 대신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대체했다. 그리즈만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앙헬 코레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Atletico Madrid(without Vrsaljko) vs Arsenal

아틀레티코는 수적 열세 속에서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실제 3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아틀레티코는 단 한 차례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무려 13회의 슈팅을 상대에게 허용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장기인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아스널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우루과이 대표팀 동료기도 한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 센터백 듀오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아스널의 슈팅 각도를 제한시켰다. 그들의 뒤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오블락이 버티고 있었다. 

도리어 아틀레티코는 30분을 기점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하며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했다. 32분경 그리즈만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다비드 오스피냐 골키퍼가 선방했다. 37분경엔 파티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그리즈만의 왼발 슈팅 역시 오스피냐에게 저지됐다.

전반전 아스널은 점유율에서 69대31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15대4로 4배 가까이 많았으나 정작 유효 슈팅은 4대3으로 근소했다. 이는 그리즈만의 정교한 슈팅과 효과적인 역습에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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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아스널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수적 열세 속에서 오랜 시간을 소화한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15분경 공격진영에서 가로채기를 성공한 윌셔가 램지와의 원투 패스를 통해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카제트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을 성공시킨 것.

지나치게 주도권이 아스널 쪽으로 넘어가자 아틀레티코는 후반 19분경 공격수 가메이로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가비를 교체 투입하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코케는 다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그리즈만이 원톱으로 올라섰다.

Atletico Madrid(in Gabi) vs Arsenal

그럼에도 아스널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이에 아틀레티코는 후반 29분경 측면 미드필더 코레아를 빼고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파티가 가비와 함께 중원을 구축했고, 코케와 사울 니게스가 좌우 측면 미들을 맡았다. 코케와 사울은 측면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기에 이젠 정말 아틀레티코 전문 공격 자원은 그리즈만 하나만 덜렁 남아있을 뿐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피하겠다는 포석이었다. 

Atletico Madrid(in Savic) vs Arsenal

이대로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를 살려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아틀레티코 롱패스를 경합하는 과정에서 아스널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가 오버헤드 킥 형태로 걷어낸다는 게 그리즈만을 맞고 흐른 것. 이를 잡은 그리즈만의 슈팅을 각도를 좁히고 나온 오스피냐 골키퍼가 막았으나 재차 그리즈만이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리즈만이었다.

다급해진 아스널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시도한 램지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오블락이 손끝으로 쳐냈다. 결국 승부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최고 수훈갑은 단연 오블락이었다. 아스널은 무려 28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유효 슈팅을 8회 연결했으나 정작 골은 하나 밖에 없었다. 오블락이 7회의 슈팅을 선방했기에 아틀레티코는 자칫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를 1실점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이는 xG 스탯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아스널의 xG(기대 득점.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는 2.7골이었다. 반올림하면 3골을 넣었어야 했던 경기다. 즉 오블락이 통계상 2골을 막아낸 셈이다. 아스널 입장에서 오블락은 통곡의 벽이나 다름 없었다.

수비에 오블락이 있었다면 공격엔 그리즈만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수적 열세 속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수비하기 바빴기에 단 6회의 슈팅에 그칠 정도로 공격에선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측면 수비를 커버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면 예리한 창처럼 아스널의 수비진 틈새를 찔러나갔다.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6회의 슈팅 중 4회를 그리즈만 홀로 책임졌다. 더 놀라운 건 슈팅 4회가 모두 유효 슈팅이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견인했다.

그리즈만은 아스널전 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리며 총 9개의 득점 포인트(골+도움)를 기록했다. 이는 그의 유럽 대항전 한 시즌 최다 득점 포인트에 해당한다.

이렇듯 아틀레티코는 '방패' 오블락과 '창' 그리즈만이 제몫 이상을 톡톡히 해내며 수적 열세 속에서도 1-1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홈에서 0-0 무승부 내지 승리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Antoine Griez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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