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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출신 바움요한 "K리그에 관심 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오랜 시간 독일 축구에 관심을 둔 축구 팬이라면 알렉산데르 바움요한은 꽤 익숙한 이름이다.

바움요한은 수많은 독일 유망주를 배출한 샬케04 유소년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2선 공격수. 그는 단 17세 신예였던 2004년 9월 UEFA컵(현 유로파 리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007년 1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겠는 목표를 세우며 또 다른 전통의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다. 바움요한은 묀헨글라드바흐 이적 후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그는 2008-09 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며 분데스리가에서 28경기 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그가 8월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70m 단독 드리블 돌파 후 터뜨린 결승골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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묀헨글라드바흐의 스타로 발돋움한 바움요한은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첫 시즌이 끝난 후 독일 명문구단의 '끝판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움요한의 이적은 바이에른 출신 명장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그를 추천하며 성사됐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버거운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떠났으나 이후에도 샬케, 헤르타 베를린 등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다.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 바움요한의 현재 나이는 만 31세. 작년 헤르타와 결별한 바움요한은 분데스리가 팀의 후보 자원이나 하부 리그 진출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래서 그는 대다수 유럽 선수에게는 흔치 않은 경로인 브라질 진출을 택했다. 지난 1년 동안 브라질 세리에A(1부 리그) 강호 쿠리치바, 비투리아에서 활약한 바움요한은 현재 자유계약 신분이다. 올여름 그는 자기 자신만 원한다면 브라질에 잔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실제로 바움요한은 비투리아를 떠나기로 한 지금도 브라질에 머무르며 현지에서 운동하고 있다. 다만 그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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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아시아 무대에 호기심이 생긴 바움요한이 유독 K리그에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절친한 친구 에두(36)의 추천 때문이다. 에두는 과거 수원 삼성, 그리고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두 선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샬케에서 함께 뛰며 가까워졌다. 당시 바움요한이 바이에른을 떠나 고향팀으로 복귀했고, 수원 삼성에서 K리그 무대를 평정한 에두는 빅리그 재도전이라는 꿈을 품고 샬케로 이적하며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후 샬케는 2011년 DFB 포칼 우승과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둘은 시간이 지나 바움요한의 결혼식에 에두가 신랑 들러리로 참석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바움요한은 자신이 해외 진출을 처음 추진한 시점부터 에두로부터 "기회가 된다면 한국으로 가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골닷컴'은 브라질에서 훈련 중인 바움요한과 접촉해 바움요한의 근황, 그리고 그가 K리그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독일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바움요한은 개인적인 목표뿐만이 아니라 과거 친구 에두가 그랬듯이 K리그에서 유럽 무대를 꿈에 그리는 어린 한국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음은 '골닷컴'과 전화로 진행된 바움요한의 인터뷰 전문.

골닷컴: 무엇보다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브라질에서 독일로 진출하는 선수는 많았지만, 당신은 독일에서 브라질로 간 몇 안 되는 선수다.

바움요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13년간 뛰면서 새로운 게 필요한 시점이 왔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늘 브라질 축구를 동경했다. 게다가 내 아내가 브라질 사람이다. 나는 포르투갈어도 할 줄 아는 데다 브라질 리그는 매우 경쟁력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적을 두고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으나 브라질을 선택했다. 지금은 작년에 맺은 1년 계약이 종료돼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골닷컴: 당신이 성장한 샬케 유소년 아카데미는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유소년 양성소다. 그곳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

바움요한: 맞다. 샬케는 유럽 최정상급 유소년 아카데미를 보유한 구단이다. 나 또한 그곳에서 마누엘 노이어, 메수트 외질, 베네딕트 회베데스 등과 함께 성장하며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방법을 배웠다. 마누엘(노이어)과는 여전히 자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고, 메수트(외질)와도 가끔 대화한다. 두 선수 다 지금 독일 대표팀의 열쇠와 같은 존재다. 가끔 일부 사람들이 메수트의 몸동작 등을 지적하면서 그가 의욕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그는 절대 그런 선수가 아니다. 나 또한 이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어린 시절 선수가 어떻게 관리돼야 하는지를 직접 배웠다.

골닷컴: 단 17세 때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한국은 대다수 선수가 학원 축구를 통해 성장하며 프로 데뷔 시기가 21~22세로 늦춰진다. 경험자로서 프로 무대 적응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나?

바움요한: 맞다. 나는 16세가 되면서 바로 샬케와 프로 계약을 맺었다. 프로무대 진출은 서두른다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어린 나이부터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매일매일 경험을 쌓는 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골닷컴: 한국에서는 유난히 선수를 선발하거나 평가할 때 '검증'이 중시되는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지금 K리그에는 10대 선수가 많지 않다.

바움요한: 프로가 되기에 어린나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지금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면 그들은 전부 다 17~18세 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어차피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라면 적응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나 또한 샬케에서 일찍 프로 선수로 성장한 덕분에 이른 시점에 적응기를 거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고향팀이었던 샬케를 떠나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16세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른 팀으로 떠나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프로의 세계를 적응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골닷컴: 어린 나이에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일단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가?

바움요한: 어린 선수가 자신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준 고향팀을 떠나는 시점이 빠를수록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항상 샬케에서 재능 있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프로 계약을 맺고 보니 내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샬케에서 나를 1군에 처음 합류하게 해준 건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었다. 그때부터 나를 지켜본 하인케스 감독이 묀헨글라드바흐로 가면서 영입 제안을 해왔다. 나를 잘 알고 있는 그가 불러줘서 수월하게 이적을 결심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일찌감치 프로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조차 내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골닷컴: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단 1년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후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진출했다. 경험이 부족한 시점에 빅클럽으로 가는 데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나?

바움요한: 바이에른 뮌헨은 전 세계 5대 구단에 포함되는 팀이다. 그런 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는데 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당시 나는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한 상태였다. 이때는 내가 독일 대표팀 합류에 매우 가까워진 시점이기도 했다. 수많은 구단이 나를 원했지만, 내가 직접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선택했다.

골닷컴: 유망주에서 하루아침에 최강팀 바이에른의 선수가 된 시절을 지금 회상하면 어떤 기분인가?

바움요한: 나는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뛰던 2008-09 시즌 도중 바이에른 이적에 합의했다. 시즌이 끝나면 바이에른에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내가 가계약을 맺을 당시 바이에른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루이 판 할 감독이 부임했다. 내가 바이에른에 합류하자 판 할 감독은 내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는 건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나는 임대 이적 등 다른 방법보다는 바이에른에 남아 도전하기로 했다. 판 할 감독에게 나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골닷컴: 그러나 아쉽게도 바이에른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게 후회스럽나? 아니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보나?

바움요한: 후회하는 건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바이에른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수많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부딪치며 그들의 프로정신과 자기관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당시에도 나는 여전히 어린 선수였으며, 바이에른에서 쌓은 경험은 지금까지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또한 어린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되지 못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골닷컴: 바이에른을 떠난 후 샬케 시절 에두를 만났다고 들었다. 당시 에두는 한국(수원)에서 맹활약을 펼친 후 분데스리가로 복귀한 선수였다. 그와 친해진 계기가 있다면?

바움요한: 에두와는 경기장 안팎에서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경기장 안에서도 우리는 독일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그는 내게 친형 같은 존재다. 그는 내게 가장 친한친구이자 내 결혼식 때 들러리를 서주기도 했다. K리그에 대해서도 그에게 가장 먼저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한국에서 한 번 정도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골닷컴: 에두는 K리그에서 활약한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가 한국 축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줬나?

바움요한: 에두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내게 계속 K리그에서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웃음). 그는 축구 외적으로도 한국 도시 생활의 편리함이 대단한 수준이라고 말해줬다. 이 외에도 그는 경기장 시설과 선수를 대하는 팬들의 자세도 훌륭하다고 했다. 내가 한국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도 사실 에두 때문이다.

골닷컴: 그렇다면 한국에서 뛸 마음이 있다고 해석해도 되나?

바움요한: 물론이다. 지금 나는 자유계약으로 풀린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독일을 떠나며 아시아 무대는 언젠가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무대였다. K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리그다. 나는 이제 31세가 됐다.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독일 선수가 K리그에서 뛴 적이 있었나? 최초의 독일인 K리그 선수가 된다면 멋질 것 같다.

(기자 주: 과거 독일인 디트마르 샤흐트가 1985년 포항제철, 프랑크 리베람이 1992년 현대 호랑이, 힝키(파울루 힝크)가 2004년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사례가 있다) 

골닷컴: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이 선임한 욘 안데르손 감독도 오랜 기간 독일에서 활동한 지도자다.

바움요한: 안데르손 감독이 한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나도 최근에 알았다! 나는 그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나는 유소년 팀 시절 안데르손 감독의 아들과 함께 뛰었다. 안데르손 감독은 마인츠, 칼스루에 감독을 맡은 시절 나를 영입하려고 하기도 했었다.

골닷컴: 당신처럼 유럽 빅리그 강팀에서 줄곧 활약한 선수는 K리그 역사상 많지 않았다. 만약 K리그로 온다면 당신이 젊은 한국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바움요한: 나 또한 내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린 시절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는 샬케, 묀헨글라드바흐,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정말 많은 '빅 플레이어'와 함께 했다. 그동안 내가 쌓은 경험으로 어린 한국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내가 K리그에 보탬이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 당신에게 멘토가 되어준 건 누구였나?

바움요한: 샬케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나의 감독이었던 유프 하인케스다. 그는 나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생님 같은 존재다. 우리는 여전히 항상 연락을 주고받는다.

내가 분데스리가 시절 가장 존경한 선수는 샬케에서 함께 한 라울이다. 그와 함께 뛴 2년은 환상적이었다. 에두 못지않게 그와도 친했다. 라울은 20년간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는데도, 샬케에서 모든 이들을 항상 공평하게 대했다. 특히 팀 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던 그가 아직도 생각난다. 최정상급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려면 적당히로는 부족하다는 것, 훈련을 할 때도 늘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하인케스 감독과 라울에게 배웠다.

골닷컴: 분데스리가 시절 차두리,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등을 직접 상대해봤다. 당신이 직접 본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움요한: 전부 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이 중 손흥민이 단연 최고였다. 나는 손흥민이 아주 어렸던 함부르크 시절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 그를 보고 언젠가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그는 오늘날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됐다. 한국이 손흥민 같은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다면 앞으로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에두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고, 지난 몇 년 동안 K리그 진출을 생각했다. 물론 지금 내 기량으로 팬들의 인정을 받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의 어린 축구 선수들이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운동하며 큰 꿈을 품을 수 있게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거기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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