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아닌 심판이 엘 클라시코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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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38번째 엘 클라시코는 메시와 호날두, 수아레스와 베일의 골로 2-2 무. 다만 심판의 오심이 속출하면서 경기를 과열 양상으로 몰아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계 최고의 더비'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가 알레한드로 호세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의 오심 속출 속에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소문난 잔치에 오심을 끼얹었다. 이번 엘 클라시코를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 최고의 더비라는 엘 클라시코에 걸맞게 볼거리 자체는 많았다. 안 그래도 이 경기는 바르사가 자랑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로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Andres Iniesta

게다가 경기 전부터 바르사와 레알 사이에 '파시요(우승팀이 확정될 시 상대팀이 경기 전 두 줄로 도열해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행사)'를 둘러싼 신경전까지 펼쳐졌다. 당연히 양 팀 선수들은 한층 달아오른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경기 내용도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홈팀 바르사가 먼저 골을 넣으면 원정팀 레알이 추격하는 형태였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바르사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넣자 5분 뒤 레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상대 태클 속에서도 논스톱 슈팅을 가져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부상을 당해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됐다). 

 

다시 후반 7분경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환상적인 볼 터치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골을 넣자 20분 뒤, 가레스 베일이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풍성했다. 호날두는 레알이 자랑하는 전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와 함께 구단 역대 공식 대회 엘 클라시코 최다 골 타이(18골)를 기록했다. 이는 레알 역대 엘 클라시코 400번째 골이기도 했다. 

레알 감독 지네딘 지단 역시 1965년 미구엘 무뇨스에 이어 캄프 누 원정에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라는 수확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바르사에선 '엘 클라시코의 사나이' 메시가 나섰다. 엘 클라시코 역대 라 리가 최다 골과 공식 대회 최다 골을 동시에 수립 중에 있는 메시는 레알 전설 파코 헨토를 넘어 엘 클라시코 역대 캄프 누 구장에서 가장 많은 라 리가 골(7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렇듯 볼거리도 풍성했고, 각종 대기록들이 쏟아진 엘 클라시코였으나 정작 경기를 지배한 건 심판이었다. 에르난데스 주심은 많은 오심을 저지르며 경기를 지켜본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주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가장 큰 오심은 총 4가지가 있었다. 먼저 전반 인저리 타임에 베일이 스터드를 들고선 바르사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의 종아리를 찍었다. 이는 명백한 퇴장감이었으나 심판은 옐로 카드조차 들어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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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메시의 골 장면에서도 오심이 있었다. 수아레스가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을 걷어차면서 넘어뜨리고선 돌파하고 들어가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메시가 골을 성공시킨 것. 메시의 골 이전에 수아레스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어야 했다.

셋째, 메시의 골이 나오고 곧바로 1분 뒤에 수아레스가 추가 골을 넣었으나 심판은 수아레스의 골이 나오기 이전 과정에서 바르사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서 무효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심이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다만 이는 육안으로 식별하기엔 힘들 정도로 아슬아슬했고, 전반전에도 비슷한 장면(호날두의 침투)에서 레알의 오프사이드를 불었기에 큰 오심이라고까지 지적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다.

마지막으로 후반 31분경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레알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가 바르사 왼쪽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으나 에르난데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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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심판은 알바가 레알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언쟁을 펼치다 목덜미를 손으로 세게 쳤음에도 에르난데스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지 않는 등 자잘한 오심들을 저질렀다.

안 그래도 '파시요' 논란으로 인해 양팀 선수들 사이에 앙금이 쌓이면서 경기 초반부터 거친 파울이 난무했다. 하지만 심판은 선수들이 충돌할 때마다 안일하게 넘어가면서 경기를 한층 과열 양상으로 몰고 갔다. 자연스럽게 양 팀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격화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결국 전반전 종료 직전 바르사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르히 로베르토가 마르셀루와 충돌하다 주먹을 휘둘러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진작에 이전 충돌 장면들에서 심판이 단호하게 제지하고 나설 필요가 있었다.

Sergi Roberto red card Barcelona Real Madrid

이렇듯 에르난데스 주심의 안일한 판정과 크고 작은 오심으로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이에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SPOX'는 "최악의 남자 - 심판"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걸었고,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좋은 심판 판정이 아니었다"라고 총평했다. 

결과적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이 목놓아 기다리던 빅매치의 주인공은 환상적인 골을 넣은 메시도,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골을 넣는 투지를 보인 호날두도, 마지막 엘 클라시코를 장식한 이니에스타도 아닌 심판이었다. 엘 클라시코가 세계 최고의 더비라는 명칭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심판도 그에 맞는 공정성이 필수이다.


# 엘 클라시코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골 TOP 5

1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26골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18골
2위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레알): 18골
4위 세자르(바르사): 14골
4위 파코 헨토(레알): 14골
4위 페렝 푸스카스(레알): 14골


# 엘 클라시코 역대 라 리가 최다 골 TOP 5

1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18골
2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레알): 14골
3위 세자르(바르사): 12골
4위 라울(레알): 11골
5위 파코 헨토(레알): 10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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