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o Alcacer, Borussia DortmundBorussia Dortmund

'파코 영입' 도르트문트, 뮌헨 7연패 도전 저지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공격수 파코 알카세를 임대로 영입하면서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대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요 뉴스  | "​​​[영상] 발리슛까지 마스터한 음바페, 원더골! 원더보이!"

도르트문트와 바르사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파코의 1년 임대 이적을 발표했다. 바르사 구단 발표에 따르면 임대료는 200만 유로에 옵션 포함 완전 이적료 2800만 유로(기본금 2300만 유로+옵션 500만 유로)가 추가되어 있다.

도르트문트는 파코를 영입하면서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도르트문트는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마인츠 중앙 수비수 아브두 디알로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측면 공격수 마리우스 볼프, 베르더 브레멘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이니,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 마빈 히츠를 영입한 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까지 임대로 데려오면서 거의 모든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보강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8월 6일, 벨기에의 월드컵 3위 등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비첼을 영입하면서 중원에 한층 더 무게를 실어주었다.


주요 뉴스  | "​[영상] 리옹의 환상적인 역습, 문전 침착함 보소"

문제는 공격수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아스널로 이적한 데 이어 첼시에서 임대 영입한 미키 바추아이까지 복귀하면서 정통파 공격수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에 놓였다. 유일한 정통파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은 이제 만 18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로 분데스리가 총 출전 시간이 5경기 116분에 불과할 정도로 1군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도르트문트 수뇌진들은 측면 공격수 막시밀리안 필립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루시앵 파브르 도르트문트 신임 감독 역시 프리 시즌 동안 필립을 줄곧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필립은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DFB 포칼(독일 FA컵) 1라운드에 이어 RB 라이프치히와의 개막전에서도 부진을 보이면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었을 뿐이다.

도르트문트의 최종 선택은 파코였다. 이적 시장 종료까지 단 3일을 남겨놓은 시점에 파코를 영입하면서 도르트문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7500만 유로(한화 약 972억)라는 거액을 지출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팀들 중 이번 시즌 최고액 지출에 해당한다.

파코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라는 평가를 들었던 공격수다. 특히 2014/15 시즌(11골)과 2015/16 시즌(13골) 프리메라 리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스페인 대표팀에 승선했고, A매치 13경기 출전해 6골을 기록 중에 있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는 2016년 여름, 3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바르사로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사에선 루이스 수아레스라는 큰 벽에 막혀 좀처럼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실제 2시즌 동안 그의 공식 대회 총 출전 시간은 2,287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는 15골을 넣으며 152분당 1골이라는 득점 생산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더해 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포인트(골+도움) 22개로 104분당 하나의 득점 포인트를 기록 중에 있다. 풀타임 기준인 90분으로 환산하면 매경기당 하나의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 셈이다. 특히 지난 시즌 그는 프리메라 리가에서 3.75회 슈팅당 1골을 넣으며 바르사 팀 내 슈팅 대비 가장 좋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파코는 여전히 충분히 좋은 득점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꾸준한 출전을 통해 발렌시아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퍼즐조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 1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역대 최초로 4연패를 기록한 바이에른은 2016/17 시즌 5연패에 이어 지난 시즌 6연패까지 달성하면서 독일 축구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최근 7년 사이에 가장 전력이 떨어진 상태다. 실질적인 선수 보강은 샬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유일한 가운데 아르투로 비달과 제바스티안 루디가 팀을 떠났다. 안 그래도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바이에른의 자랑거리인 양날개 프랑크 리베리(만 35세)와 아르옌 로벤(만 34세)은 한 살 더 나이를 먹었다. 심지어 1군 선수단 숫자는 23인으로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적다.

게다가 바이에른 신임 감독은 니코 코바치다. 물론 코바치가 전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에서 DFB 포칼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프로 감독 경력 3년 차에 불과하고 빅클럽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에른 전임 감독들이 유프 하인케스와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같은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장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위험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즉 파코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도르트문트는 분명 분데스리가 7연패에 도전하는 바이에른의 최대 대항마가 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미 공격수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은 지난 시즌 대비 더 강해진 도르트문트이다. 도르트문트의 시즌 성패가 파코에게 달렸다.

Paco Alcacer


#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이적료 지출 TOP 5

1위 도르트문트: 7500만 유로
2위 샬케 04: 5370만 유로
3위 라이프치히: 4300만 유로
4위 볼프스부르크: 4000만 유로
5위 슈투트가르트: 3500만 유로


# 도르트문트 영입 명단

아브두 디알로(마인츠): 2800만 유로
토마스 델라이니(브레멘): 2000만 유로
악셀 비첼(톈진 취안젠): 2000만 유로
마리우스 볼프(프랑크푸르트): 500만 유로
마빈 히츠(아우크스부르크): 자유영입
파코 알카세르(바르셀로나): 임대(200만 유로)
아슈라프 하키미(레알 마드리드): 임대

Dortmund First Team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18/19 시즌 예상 포메이션(그래픽: 박성재 디자이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