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구단 유소년 시스템의 부활을 목표로 한 FC 바르셀로나가 본격적인 구조 조정에 돌입했다.
바르셀로나는 6일 새벽(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셉 세구라 유소년 아카데미 이사를 1군 운영 업무를 총괄하는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과거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을 어긴 이유로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선수 영입 금지 징계 탓에 기존 단장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 사건 탓에 구단이 임시로 선수 영입을 할 수 없게 된 만큼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이 경질됐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페르난데스에게 단장직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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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행정가 경험이 없었던 페르난데스가 구단 운영과 팀 전력 보강을 동시에 책임져야 할 단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한때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힌 구단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으며 위기설과 직면해야 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후반에만 해도 호안 라포르타 회장, 티키 베기리스타인 기술 이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홈 그로운' 선수 우선 정책을 앞세워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그러나 이들이 떠난 후 바르셀로나에서 구단 유소년 팀과 바르사B를 거쳐 정식 1군 선수로 등록된 이는 백업 골키퍼 조르디 마십뿐이다.
바르셀로나가 새 이사로 세구라를 선임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구라는 지난 2003년 바르셀로나 2군 팀 바르사B 수석코치직을 역임하며 유소년 팀을 통해 성장한 선수를 1군에서 활약할 자원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특히 2003-04 시즌은 리오넬 메시가 바르사C(현재 해체된 3군), 바르사B에서 활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세구라는 스페인 예이다대학 교수, 그리스 명문 AEK 아테네와 올림피아코스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직을 차례로 경험헀다. 이어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기술이사로 일한 경험까지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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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구라 신임 이사의 부임은 올여름 바르셀로나에서 거취가 화두로 떠오른 백승호와 이승우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가 만 19세를 넘긴 백승호와 이승우는 오는 2017-18 시즌부터 최소 바르사B 선수로 활약해야 한다. 그러나 바르사B가 승격한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은 팀당 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단 두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1군 승격은 어려운 백승호나 이승우가 다음 시즌 바르사B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는 건 어려울 수도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와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올여름 잔류와 이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바르셀로나 또한 세구라 신임 이사의 부임 전후로 3군 팀(바르사C) 재창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줄 방법을 강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