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올 시즌 AC 밀란의 컨셉 중 하나는 바로 레전드의 귀환이다.
레오나르두와 파울로 말디니에 이어 이번에는 히카르두 카카 역시 친정팀 밀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레오나르두와 말디니가 그랬듯, 카카 또한 구단 보드진의 일원으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밀란의 일선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과거 레오나르두가 그랬듯 밀란의 브라질 내 스카우트로서 유망주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밀란은 카카뿐 아니라, 디다와 카푸 그리고 최근에는 세르지뉴까지 밀란의 브라질 및 남미 지역 스카우트로 활약 중이다.
카카의 밀란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 가운데, 카카는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말펜사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며 친정팀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발리슛까지 마스터한 음바페, 원더골! 원더보이!"
밀란 소식을 주로 다루는 '밀란 뉴스'를 포함한 복수 매체에 따르면 카카는 "이곳에 오는 매 순간이 기쁘다"라고 운을 뗀 뒤, "나폴리와 밀란의 경기를 시청했다. 그리고 구단을 위해서도 좋은 시즌이 되길 바란다"라며 친정팀에 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카카는 "레오나르두와는 친구 관계인 만큼 자주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밀란에서의 내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내 우선순위는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말디니와 레오나르두와 가까운 관계지만, (나는) 자녀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이전에 구단의 경영진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 역시 축구를 그만두면서,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카카의 밀란 방문은 정황상 카카의 밀란 내 역할 분담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는 말디니 그리고 레오나르두와 함께 구단 내 위치와 역할에 대해 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카카는 UEFA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시각으로 금요일 밤으로 예정된 로마와 밀란의 맞대결 역시 관람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 "[영상] 리옹의 환상적인 역습, 문전 침착함 보소"
일단 카카의 역할은 브라질 내 스카우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의 '칼치오 메르카토'를 비롯한 복수 매체 역시 '카카가 최근 구단의 스카우트로 합류한 세르지뉴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내 밀란 스카우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밀란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밀란 라이브'와 '가제타 델로 로사네라' 또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카카가 카푸와 디다 그리고 최근의 세르지뉴가 그랬듯 브라질에 머물면서 밀란의 스카우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역할과 상관 없이, 레전드의 귀환은 밀란에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해 여름 밀란은 용홍리를 새로운 구단주로 품었지만, 부채만 안은 채 한 시즌 만에 엘리엇 펀드에게 안주인 자리를 내줬다. 엘리엇 펀드는 밀란 재매각을 위해, 구단 살리기에 나섰고 이를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레전드들의 귀환이었다.
그 첫 번째는 레오나르두였다. 밀란의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카카와 치아구 시우바 그리고 파투 등을 발굴한 레오나르두는 2009/2010시즌에는 감독으로 활약했지만, 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의 마찰로 구단을 떠났고, 8년 만에 친정팀에 안겼다.
그 다음은 말디니였다. 밀란 그 자체로 불렸던 말디니는 자신의 옛 동료인 레오나르두와 함께 밀란 재건을 위해 일선에 나섰다.
다음 후보로 거론된 선수가 카카다. 카카는 2003년 밀란 입성 후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고, 2007년에는 당대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9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2013/2014시즌 친정팀 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이후, 클래스를 보여주며 진가를 발휘했고, 밀란과의 작별 이후에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반부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은 이는 가투소였다. 과거의 영광과 달리, 현재의 밀란은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전드들이 팔을 걷어붙이며 명가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