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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샬케 보스만을 주목하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에서 보스만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새 소속팀에서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믿고 쓰는 샬케 보스만'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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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케가 최근 연달아 주축 선수들을 보스만으로 잃고 있다. 2015년 여름엔 크리스티안 푹스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레스터 시티로 떠났다. 이적 첫 해 그는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레스터 시티의 2015/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깜짝 우승에 기여했다.

이어서 지난 2016년 여름엔 조엘 마팁과 로만 노이슈태터가 보스만으로 팀을 떠났다. 마팁은 리버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현재 리버풀의 고민거리는 마팁의 파트너를 이룰 센터백 영입에 있다), 노이슈태터는 페네르바체에서 지난 시즌 로테이션으로 뛰었으나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 예선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주전 센터백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샬케 보스만 잔혹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건 마팁이다. 푹스와 노이슈태터의 경우 샬케도 잡을 생각이 없었던 선수다. 하지만 마팁은 샬케가 어떤 식으로든 잔류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번 여름, 샬케는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 중 15명의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 중 2명은 임대 복귀했고, 5명은 보스만으로 떠났다. 게다가 2명(우치다 야츠토와 시드니 샘)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으로 풀어주었다. 문제는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난 선수들 상당수가 새 소속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데에 있다.

HD Jurgen Klopp Joel MatipGetty


# 세야드 콜라시냑(아스널)

먼저 올해 샬케에서 보스만으로 떠난 선수 중 대표 주자로는 세야드 콜라시냑이 있다. 샬케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아스널에 입단한 콜라시냑은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콜라시냑 덕에 아스널은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승부차기 스코어 4-1). 

이어서 콜라시냑은 레스터 시티와의 EPL 개막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대니 웰벡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4-3 승리에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콜라시냑은 팬들로부터 50%의 득표율을 획득하며 아스널 구단 선정 8월 이 달의 선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2위 알렉스 라카제트 26%, 3위 페트르 체흐 24%).

공교롭게도 콜라시냑은 아스널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았던 리버풀과의 경기엔 결장했다. 이는 콜라시냑의 주가를 높이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많은 현지 언론들은 물론 팬들 역시 콜라시냑이 아닌 엑토르 벨레린을 왼쪽 측면에 선발 출전시킨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에 의구심을 표했다.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한 콜라시냑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정교한 크로스로 웰벡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내내 시원시원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오버래핑을 구사한 콜라시냑이다. 아스널은 콜라시냑의 선발 복귀와 함께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리버풀전 대패의 악몽을 일정 부분 씻어냈고, 자연스럽게 아스널 팬들 사이에서 콜라시냑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Sead Kolasinac Arsenal Chelsea Community ShieldGetty


# 에릭 막심 추포-모팅(스토크 시티)

아스널에 콜라시냑이 있다면 스토크엔 추포-모팅이 있다. 올 여름 스토크에 보스만으로 입단한 추포-모팅은 에버튼과의 EPL 개막전에선 교체 출전했으나 이어진 2경기에 연달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추포-모팅이 교체 출전한 에버튼전에선 0-1로 패했으나 선발 출전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선 1-0으로 승리했고, 웨스트 브롬 원정에선 1-1 무승부를 거둔 스토크였다.

2경기 풀타임을 통해 리그 및 새 팀 전술 적응력을 높여나간 추포-모팅은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폭발했다. 42분경 마메 비람 디우프의 크로스를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1-2로 역전을 허용한 63분경, 셰르당 샤키리의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개인의 힘으로 '강호' 맨유의 발목을 잡은 추포-모팅이다.

Maxim Choupo-Moting, Stoke CityGetty


# 클라스-얀 훈텔라르(아약스)

훈텔라르는 올 여름, 샬케와 아름다운 작별을 고하고 친정팀 아약스로 복귀했다. 초반 그는 챔피언스 리그 예선과 유로파 리그 예선, 그리고 에레디비지에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아약스는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모두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데 이어 개막전에서 헤라클레스 알멜로에게 1-2로 패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겨야 했다.

이에 마르첼 카이저 아약스 신임 감독은 흐로닝언과의 2라운드에 훈텔라르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 경기에서 훈텔라르는 선제골을 넣으며 아약스에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이어진 3라운드 VVV 벤로와의 경기에서 카이저 감독은 훈텔라르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으나 전반전 0-0에 그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훈텔라르는 55분경 도니 판 데 벡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주말, 츠볼레와의 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한 훈텔라르는 멀티골(2골)을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영웅의 귀환이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평소 골이 없다가도 훈텔라르가 출전할 때마다 골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 아약스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 8경기 중 훈텔라르가 그라운드에 없었던 404분 동안 단 4골에 그치고 있지만(101분당 1골), 훈텔라르가 출전한 314분 동안 무려 10골을 넣고 있다(31.4분당 1골). 훈텔라르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러한 공로에 힘입어 훈텔라르는 14분 출전에 그친 개막전을 제외하고 3경기 연속 에레데비지에 이 주의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Klaas-Jan HuntelaarGetty Images


# 그 외

샬케에서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던 옵션이 있었음에도 이를 행사하지 않아 승격팀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한 아오고는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매특허와도 같은 정교한 왼발 코너킥으로 홀거 바드슈투버의 결승골(1-0 승)을 어시스트했다.

티몬 벨렌로이터 골키퍼는 소속팀이 에레디비지에 약체기에 비록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으나 전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 외 엄밀히 따지면 보스만 대상자는 아니었으나 샬케가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면서 우니온 베를린에 입단한 우치다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데뷔전에서 75분경 교체 투입되어 78분경 강력한 슈팅으로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공교롭게도 자책골을 넣은 선수는 2015/16 시즌까지 샬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치다의 후배 수비수 칸 아이한이었다. 

우치다와 마찬가지로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자유계약으로 풀려나면서 보훔에 입단한 시드니 샘은 다름슈타트 원정에 선발 출전해 71분을 소화하면서 2-1 승리에 기여했다. 보훔은 이 경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1승 1무 2패의 부진을 보였으나 2부 리가 2위팀 다름슈타트 원정에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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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이쯤이면 믿고 쓰는 샬케 보스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래 보스만은 소속팀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장기 부상을 당해 재계약 체결에 실패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하기에 보스만으로 영입하는 선수치고 잘 하는 케이스는 전체로 따지면 그리 높지 않은 편에 속한다.

최근 3년 동안 샬케는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들 중 총 9명이 보스만 룰에 의거해 팀을 떠났다. 이 중 샬케가 잡으려고 했던 선수는 마팁과 콜라시냑 밖에 없다. 나머지 선수들은 샬케가 재계약할 생각조차 없었거나 혹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선수들이다. 마팁과 콜라시냑은 기대했던대로 새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샬케가 계약을 포기한 선수들마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이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샬케 에이스 레온 고레츠카와 애지중지 키우던 공격형 미드필더 막스 마이어, 그리고 베테랑 수비수 나우두의 계약이 종료된다. 벌써부터 고레츠카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바이에른 뮌헨 입단이 확정됐다는 루머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샬케 보드진들의 선수단 계약 관리가 허술하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쓸만한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고 싶은 팀이여, 샬케 보스만 대상자들을 주목하라!

Max Meyer Leon Goretzka FC Schalke 04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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