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 뛴 부산, 조진호 감독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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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산, 하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은 박수를 받았다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지난 2주 간 부산 아이파크는 큰 좌절을 잇달아 경험했다. 지난 2년 간 팀의 숙원이었던 K리그 클래식 승격이 좌절됐다. 마지막 목표인 FA컵도 준우승으로 끝났다. 두번 다 마지막 문턱에서 무릎 꿇었다. 

지난 10월 급성 심장마비로 고인이 된 조진호 감독의 영정 앞에서 선수들이 했던 약속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 선수단이 보여준 노력과 투지는 하늘에 있는 조진호 감독에게 닿을 정도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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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2017 결승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홈인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부산으로선 2골 차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쓰리백을 가동하고 미드필드 숫자를 늘렸다. 양 측면도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모든 것을 골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이재권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에도 총공세를 펼쳤지만 수비 집중력을 발휘한 울산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승격 실패 후 눈물을 흘렸던 이승엽 감독대행은 FA컵이 끝난 뒤에는 울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말 미친 듯이 뛰어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선수단은 뛰는 양에서 울산을 압도했다. 조직적인 플레이와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이 돋보였다. 우승을 한 울산의 김도훈 감독도 “부산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정말 힘들게 막아냈다”라며 감탄사를 보냈다. 

울산이 FA컵에 집중하며 이 2경기를 준비한 것과 달리 부산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동안 5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려는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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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간판 공격수 이정협은 “과정도 좋았고 1년간 잘 했는데 마지막 문턱 하나를 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협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쳐 FA컵 결승 1차전에 빠졌던 상황이다. 그는 의욕을 발휘하며 2차전에 나와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뛰었지만 결국 골은 만들지 못했다. 

두 마리 토끼를 쫓았지만 결국 모두 놓친 부산. 조진호 감독을 위한 선물을 완성하지 못한 그들이지만 고개만 숙이기에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울산 홈팬들마저 부산의 응원가를 외치며 박수를 보낸 것은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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