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ine Griezmann France 2021Getty Images

'플라티니와 득점 동률' 그리즈만, 흔들리던 프랑스 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 블뢰(Les Bleus: 파랑이라는 의미로 프랑스 대표팀 애칭)'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핀란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전설 미셸 플라티니와 함께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골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그리즈만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는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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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D조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3승 3무 무패 승점 12점으로 조 1위를 이어나갔다.

사실 프랑스는 이 경기 이전까지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이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헝가리와의 유로 2020 조별 리그 2차전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포르투갈과의 최종전 2-2 무승부에 이어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3-3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부차기 끝에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로 본선 이후에 열린 보스니아와의 월드컵 예선 4차전 1-1 무승부에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5차전 1-1 무승부에 그치며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프랑스였다.

프랑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수비에 있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이후 주전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가 잦은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면서 대표팀에서 배제됐고, 움티티의 뒤를 이은 클레망 랑글레 역시 끝도 없는 부진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 좌우 측면 수비수인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측면 수비수로 여러 선수들을 돌려써야 했던 프랑스였다. 이것이 프랑스가 5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5경기 8실점)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이에 프랑스는 이번 핀란드전에 스리백을 가동했다. 라파엘 바란을 중심으로 프레스넬 킴펨베와 커트 주마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공격력이 강한 두 측면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레오 뒤부아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뤼카 에르난데스의 동생인 테오는 핀란드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부상으로 빠진 형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 외 카림 벤제마와 앙토니 마르시알이 투톱으로 나섰고, 에이스 그리즈만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포진했다. 아드리앙 라비오와 폴 포그바가 중원을 구축했다. 골문은 주장 우고 요리스 골키퍼가 지켰다.

프랑스 선발 라인업 vs 핀란드https://www.buildlineup.com/

이는 주효했다. 바란을 중심으로 프랑스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핀란드에게 단 3회의 슈팅 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더해 뒤부아와 테오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면서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프랑스의 첫 슈팅을 시도한 선수가 다름 아닌 테오였다. 뒤부아는 찬스메이킹 3회로 그리즈만-벤제마와 함께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 공격의 방점을 찍은 선수는 다름 아닌 그리즈만이었다. 그리즈만은 22분경, 수비 밀집 공간에서 센스 있는 패스를 내주었으나 벤제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2분 뒤(24분), 마르시알의 횡패스를 벤제마가 센스있는 원터치 패스로 가져간 걸 그리즈만이 받아선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리즈만의 골로 전반전을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한 프랑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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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그리즈만이 프랑스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뒤부아의 크로스를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그리즈만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옆그물을 강타했다. 이어서 후반 8분경, 벤제마의 가로채기에 이은 패스를 뒤부아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그리즈만이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제치고선 각도 없는 곳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그리즈만은 적극적으로 슈팅을 가져가면서 해트트릭에 도전했으나 후반 14분경 벤제마와의 화려한 원투 패스에 이은 슈팅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25분경엔 벤제마의 패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골대를 빗나간 데다가 벤제마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이대로 경기는 2-0, 프랑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즈만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슈팅 5회와 찬스메이킹 3회에 더해 드리블 돌파 1회를 성공시키며 공격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 패스 성공률도 89.1%로 준수한 수치였다.

무엇보다도 그리즈만은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A매치 41골과 함께 프랑스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와 함께 프랑스 A매치 최다 골 공동 3위로 올랐더. 1위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공격수 티에리 앙리의 51골이고, 2위는 올리비에 지루(46골)이다.

이렇듯 그리즈만은 핀란드전에 멀티골을 넣으며 대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프랑스에게 6경기 만에 승리를 선사했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게 바로 에이스의 숙명이자 존재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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