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MullerGetty Images

'뮌헨 승리 요정' 뮐러, 포칼 결승행 견인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승리요정 토마스 뮐러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DFB 포칼(독일 FA컵) 준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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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레버쿠젠 완파하고 포칼 결승 오르다

바이에른이 바이아레나 원정에서 치러진 레버쿠젠과의 2017/18 시즌 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6-2로 대승을 거두며 포칼 결승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포칼 삼관왕) 도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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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바이에른은 최정예로 레버쿠젠전에 나섰다. 레버쿠젠 원정임에도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한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이었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로베리(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콤비가 좌우 날개를 구축했고, 토마스 뮐러와 티아구 알칸타라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전진 배치됐다. 이들의 후방을 하비 마르티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받쳐주었다. 다비드 알라바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섰고,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지켰다.

Bayern Starting vs Leverkusen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하고 단 123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중앙 수비수 보아텡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뮐러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선방한 걸 하비 마르티네스가 리바운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고, 레반도프스키가 살짝 방향만 바꾸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8분경 리베리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반대편 측면에 위치하고 있었던 레반도프스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Robert LewandowskiGetty Images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연승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5분경 율리안 브란트의 프리킥을 훔멜스가 걷어낸다는 게 멀리 나가지 않으면서 골문 앞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이를 레버쿠젠 주장 라스 벤더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은 전반 내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많은 득점 기회들을 창출해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 골을 넣지 못한 채 2-1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레버쿠젠은 수비수 파나지오티스 레초스를 빼고 에이스 레온 베일리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바이에른 역시 부상에서 갓 복귀한 알라바를 빼고 하피냐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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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뮐러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후반 5분경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뮐러는 다시 1분 뒤 알칸타라의 전진 패스를 감각적인 원터치로 받아낸 후 각도를 좁히고 나온 레노 골키퍼보다 반박자 빠른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후반 15분경 리베리의 전진 패스를 로벤이 몸을 날리면서 뒤로 내주었고, 이를 받은 알칸타라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1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Thiago AlcantaraGetty Images

다급해진 레버쿠젠은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를 빼고 정통파 공격수 루카스 알라리오를 교체 출전시키며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공격으로 돌렸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레버쿠젠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후반 18분경, 리베리의 전진 패스를 하피냐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내주었고, 로벤의 논스톱 슈팅이 뮐러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사실상 레버쿠젠의 추격 의지마저 꺾어놓는 골이었다.

레버쿠젠은 후반 27분경 베일리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33분경 알칸타라의 롱패스를 받은 뮐러가 영리한 180도 터닝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6-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레버쿠젠을 완파하고 포칼 결승에 선착했다.


# '승리요정' 뮐러, 구단 역대 포칼 최다 골 2위 오르다

전형적인 뮐러다운 경기였다. 뮐러는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고, 3골을 성공시켰다. 뮐러의 첫 골은 '라움도이터(Raumdeuter: 뮐러의 역할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굳이 해석하자면 공간해석자 정도가 된다)'라는 포지션의 창시자다운 빈공간을 파고 드는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두 번째 골은 전적으로 운이 따른 굴절골이었는데 이 역시 위치 선정이 워낙 좋았기에 가능했던 골이었다. 3번째 골은 마크맨을 따돌리는 변칙적인 180도 터닝 동작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정석적이지 않은 움직임과 골로 인해 독일 현지에선 뮐러 스타일의 골을 가리켜 "뮐러하다(Muellern)"라는 단어로 퉁치기도 한다. 뮐러 역시도 "뮐러했다(Es muellert)"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다름 아닌 뮐러의 SNS 아이디가 'esmuellert(독일어 u 우물라우트를 영어로 표기할 시 독일에선 ue를 쓴다)'이다. 즉 이번 경기에서도 뮐러가 뮐러한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7JK8Im0OPs

뮐러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포칼 27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뮐러는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현 구단 CEO 칼-하인츠 루메니게(25골)을 넘어 구단 역대 포칼 최다 골 2위로 올라섰다(1위는 물론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고 있는 게르트 뮐러이다).

더 놀라운 점은 바이에른이 뮐러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포칼 18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말 그대로 뮐러의 골은 승리로 이어지는 셈.

이는 비단 포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바이에른은 뮐러가 골을 넣은 분데스리가 81경기에서 77승 4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더라도 바이에른은 뮐러가 골을 넣은 138경기에서 단 2패 만을 당하고 있을 뿐이다(128승 8무 2패). 심지어 독일 대표팀 역시 뮐러가 골을 넣은 28경기에서 무패(24승 4무)를 기록 중에 있다. 뮐러의 골은 곧 행운을 불러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뮐러가 골을 넣은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비단 골만이 아닌 득점 포인트(골 또는 도움)를 올린 16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바이에른이다. 괜히 뮐러가 독일 축구 팬들로부터 승리 요정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현재 바이에른은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은 확보한 가운데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했고, 포칼 결승에 올랐다. 이제 4번의 중요한 경기(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 2차전과 결승전 3경기와 포칼 결승전 1경기)를 넘기면 트레블도 가능하다. 바이에른이 하인케스 감독 하에서 다시 한 번 2012/13 시즌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선 뮐러의 득점 포인트가 필요하다.


# 바이에른 구단 역대 포칼 최다 골 TOP 3

1위 게르트 뮐러: 78골
2위 토마스 뮐러: 27골
3위 칼-하인츠 루메니게: 25골


# 바이에른 구단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골 TOP 3

1위 게르트 뮐러: 508골
2위 칼-하인츠 루메니게: 217골
3위 토마스 뮐러: 175골


# 바이에른 구단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골 TOP 3

1위 토마스 뮐러: 42골
2위 게르트 뮐러: 34골
3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8골


# 바이에른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골 TOP 5

1위 게르트 뮐러: 365골
2위 칼-하인츠 루메니게: 162골
3위 롤란드 볼파르트: 119골
4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104골
5위 토마스 뮐러: 103골

Thomas Muller Bayern 2017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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