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부천FC의 돌풍이 2경기 연속 잠잠해졌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K리그2 판도를 흔들었던 부천은 최근 아산, 성남을 상대로 2연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승점을 챙기지 못했지만 15점으로 2위 그룹인 아산, 성남에는 여전히 2점 차 우위를 누리고 있다.
부천의 2연패에 대해선 해석과 분석이 분분하다. 홈경기장 트랙 공사로 인해 개막 후 8경기 연속 원정을 치르는 부천이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초반 상대적으로 중하위권 팀을 상대했던 부천이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점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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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석 감독은 세밀하게 보면 2연패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산전은 2-4 패배지만 포프가 페널티킥을 놓치며 추격의 흐름이 깨진 것이 발단이었다. 성남전 또한 포프가 후반 초반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는 “2연패 과정에서 문제점을 팀 구성원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성남전의 경우 과정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전에서 부천은 정교한 빌드업을 앞세워 인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슈팅 숫자는 앞섰고 볼 점유율은 대등했다. 경기 후 성남의 남기일 감독도 “이겼지만 내용 면에서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닐손 주니어의 추격골은 인상적이었고, 그 뒤 진창수의 결정적인 슛이 이지민의 수비에 막히지 않고 들어갔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갑석 감독은 어중간한 무승부보다는 패배가 더 낫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1부 리그의 울산이 4연패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좋았다. 결국 지금 4연승으로 치고 올라왔다”라며 예시를 들었다. 이어서는 “무승부는 어중간하다. 우리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차라리 패배가 낫다. 바닥을 찍어야 치고 올라갈 수 있다”라며 패배가 줄 수 있는 효과를 설명했다.
상대였던 남기일 감독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성남은 개막 후 7경기에서 한번도 패한 적 없다. 3승 4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은 “무패 기록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 역시 과거 “3경기에서 3무를 하는 것보다 1승 2패가 팀에는 더 낫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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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부천은 지난해 3연패를 경험했지만 그 뒤 4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중요한 건 내용이 부진하거나, 팀이 하고자 하는 전술과 플레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걸 경계하는 것이다. 정갑석 감독은 “5연승 과정에서 내용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선수들과 함께 더 나은 과정과 결과물을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2연패도 과정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주포인 포프가 결장하는 상태로 부천은 원정 8연전의 마지막 일정인 안산 원정에 나선다. 안산전을 잘 넘기면 그 뒤에는 홈 10연전의 일정이 기다린다. 안산은 올 시즌 부천에 버금가는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정갑석 감독과 부천 선수들로선 연패를 끊고 고비를 넘기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