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경기에서 3번째로 많은 57회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3전 전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울버햄튼은 황희찬 임대 영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
울버햄튼이 몰리뉴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1/22 시즌 PL 3라운드에서 더 많은 슈팅과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을 맞이하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최전방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아다마 트라오레와 트린캉이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으로 나섰다. 마르살과 넬손 세메두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주앙 무티뉴와 후벵 네베스가 중원을 구축했다. 코너 코디를 중심으로 로맹 사이스와 막시밀리안 킬만이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주제 사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울버햄튼은 강호 맨유 상대로도 공격 축구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울버햄튼은 슈팅 숫자에서 15대10으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위협적인 득점 장면들을 더 많이 만들어낸 게 다름 아닌 울버햄튼이었다.
이는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을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울버햄튼의 기대 득점이 2.1골에 달했던 데 반해 맨유의 기대 득점은 0.7골에 불과했다. 즉 울버햄튼이 통계상으로는 2-1로 승리했어야 했던 경기였다.
Caley Graphics초반 울버햄튼의 공격을 주도한 건 다름 아닌 돌격대장 아다마였다. 아다마는 연신 경이적인 돌파 능력을 자랑하며 맨유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아다마는 경기 시작하고 15분 만에 5회의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전반전 드리블 횟수는 7회로 나머지 선수들의 드리블을 모두 합친 횟수(3회)보다 홀로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아다마는 경기 시작하고 2분 만에 울버햄튼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수비하다가 패스를 가로채고선 맨유 선수 두 명을 제치고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끌고 가다가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히메네스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어서 5분경엔 네베스의 장거리 스루 패스를 맨유 수비형 미드필더 프레드가 걷어낸다는 게 빗맞으면서 뒤로 흘렀고, 이를 잡은 트린캉이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가져갔으나 맨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가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면서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13분경엔 히메네스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맨유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수비 진영에서 걷어내는 패스를 가로챘으나 무티뉴의 골문 앞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26분경엔 비록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긴 했으나 히메네스의 크로스를 사이스가 골문 앞 발리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이대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들어 맨유 선수들이 아다마를 집중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이 다소 맨유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후반 15분부터 25분까지 10분 사이에 무려 5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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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7분경, 히메네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아다마의 땅볼 크로스를 트린캉이 노마크 상태에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3분경엔 무티뉴의 코너킥을 사이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걸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막아냈고, 곧바로 이어진 사이스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손끝으로 쳐내는 경이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울버햄튼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위기 뒤에는 찬스, 찬스 뒤에는 위기라는 스포츠계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연이은 득잠 찬스를 살리지 못한 울버햄튼은 후반 35분경 맨유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실점 이후 흥분한 울버햄튼 선수들은 조급해진 마음에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후반 42분경에 교체 출전한 유스 출신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가 종료 직전 과감한 오버헤드킥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무득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울버햄튼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고질적인 득점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둔 시점에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리버풀로 이적한 데다가 히메네스가 아스널과의 PL 10라운드 경기에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되고 만 것. 결국 울버햄튼은 히메네스와 조타의 부재를 드러내면서 팀득점 36골(PL 20개 팀들 중 16위)에 그친 채 13위라는 저조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2018/19 시즌에 승격하자마자 2시즌 연속 7위를 차지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던 울버햄튼이었다.
히메네스가 돌아왔으나 아직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올린 페드루 네투(5골 6도움)마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내년 2월에나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격진들의 연이은 악재로 인해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시작하고 PL 3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친 채 1골차 3연패(3경기 연속 0-1 패)를 기록 중에 있다. 슈팅 자체는 3경기에 무려 57회를 가져가며 PL 20개 팀들 중 3번째로 많은 슈팅 수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득점력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울버햄튼이다.
이것이 울버햄튼이 맨유전을 앞두고 RB 라이프치히 공격수 황희찬을 임대로 영입한 이유이다. 비록 황희찬도 득점력에선 기복이 있는 선수지만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으면서 히메네스의 떨어진 득점력을 다시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울버햄튼 감독 브루누 라즈는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우리에게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여주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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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단장 스콧 셀러스 역시 "황희찬은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었을 때부터 우리가 쭉 지켜본 선수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최전방 공격수와 이선 공격수는 물론 측면 공격수까지 모든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환상적인 골 기록을 올렸고, 우리에게 많은 공격 선택지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와 월드컵 같은 큰 경기 경험도 가지고 있고, 빠른 스피드와 힘을 겸비하고 있다. 그가 우리 팀의 수준을 높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울버햄튼은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토트넘과 맨유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기간에 울버햄튼은 상대보다 더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0-1 패배를 당했다. 3경기 도합 울버햄튼의 기대 득점은 무려 4.63골에 달한다. 최소 4골에서 5골은 넣었어야 했으나 무득점에 그친 게 3연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황희찬 영입을 통해 울버햄튼이 고질적인 득점 가뭄을 끊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