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타, 팬들의 유대인 비하 구호 자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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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팬이 제작한 모라타 응원가, 토트넘 겨냥한 유대인 비하 가사로 논란…선수가 직접 자제 요구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첼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4)가 자신을 위한 응원가 가사에 라이벌 팀 팬을 모독하는 내용이 포함된 데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모라타는 지난 9일(한국시각)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첼시가 2-1로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모라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약 6,200만 유로(한화 약 844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첼시로 이적한 후 4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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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스터전 도중 원정 응원에 나선 일부 첼시 팬들이 부른 '모라타 응원가'가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욕설이 섞인 '알바로! 알바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왔고, 유대인을 증오한다!'는 가사다. 이 노래의 가사 원문은 'Alvaro! Alvaro! He comes from Madrid, he hates the f****** Yids!'인데, 여기서 'Yids'는 현지에서 유대인을 뜻하는 모욕적인 단어로 쓰인다. 일부 첼시 팬들이 모라타 응원가에 유대인을 모욕하는 내용을 추가한 이유는 지역 라이벌 토트넘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1882년 창단 후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북런던 지역에 밀집한 유대인 이민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관계가 가장 밀접한 구단으로 꼽힌다.

모라타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첼시에 온 이후 당신의 응원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훌륭한 당신이 모두를 존중해주기를 부탁한다"며 팬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첼시 또한 모라타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스티브 앳킨스 첼시 구단 홍보 담당자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우리 구단과 선수들은 먼 곳까지 원정 응원에 나서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그러나 (모라타 응원가의) 가사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 경기가 끝난 후 알바로(모라타)와 대화했고, 그는 그러한 가사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도 연결되는 걸 원치 않는다. 선수와 구단은 팬들에게 이 응원가를 지금 이 순간부터 부르지 말아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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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향한 타 팀 팬들의 유대인 비하 구호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토트넘의 가장 큰 라이벌 아스널의 일부 팬들이 "적어도 우리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지. 그런데 너희는 아니지? X 먹어라 유대인들!'이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일부 아스널 팬들이 이 응원 구호를 외치며 세계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군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할 때 주로 그들을 불에 태운 잔인한 행위를 들먹이며 토트넘 팬들을 모욕한 셈이다.

일부 상대팀 팬들이 과거 '홀로코스트' 시절의 어두운 과거에 빗대어 유대인 비하 응원 구호로 토트넘을 조롱하는 악행은 70, 8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토트넘의 비유대인 팬들이 유대인 팬들과 손을 맞잡고 구단을 지키겠다는 모토로 '이드(Yid)의 군대'라는 서포터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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