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1, FC바르셀로나)가 분명 원하던 생일 분위기는 아닐 것 같다.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아이슬란드와 비기고, 크로아티아에 대패한 뒤 팀 분위기가 한층 침체된 24일, 31번째 생일을 맞았다. 웃으며 촛불을 끌 마음이 들 리 만무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페널티를 실축하는 등의 에이스답지 않은 활약으로 크나큰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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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그의 부진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메시는 24일 현재까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중 상대 수비수 몸에 맞은 공이 가장 많은 6개였고, 유효슛은 3개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2선 자원의 탓을 돌리기에 메시 기여도가 크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전 프랑스 국가대표 엠마뉘엘 프티는 “메시는 호날두와 같은 리더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팀도 2경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전에서 2승 중인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 조 2위로 티켓을 얻는다. 아이슬란드가 승리하더라도 아르헨티나가 득실차를 뒤집을 정도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할 경우에도 16강행이 가능하다. 현재 아이슬란드가 득실차 -2골, 아르헨티나가 -3골이다.
하지만, 1승 1패로 조 2위에 랭크된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전 승리를 통해 기세를 끌어올렸단 점은 부담이다.
이미 16강에 선착한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와 최종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급을 대거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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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르헨티나 팀 내부에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 일부 선수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대회 전 분쟁 지역인 이스라엘과 평가전을 잡았던 축구협회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이란 기대는 들지 않는다. 안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27일 최종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메시를 외치고 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카드가 사실상 메시밖에 없어서다. 메시가 기적을 일으켜주길 그들은 바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배 엑토르 엔리케는 “메시여, 깨어나라”고 강조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그는 “마라도나는 우리 선수 중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누구보다 더 화를 냈다. 상대가 그를 걷어차더라도 다시 일어났다. 그를 보며 우리도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며 메시도 몸을 사르지 않는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