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그리즈만, 포를란-팔카오 발자취 따르다

댓글()
Getty Images
아틀레티코, 마르세유전 3-0 승리. 통산 3번째 유로파 리그 우승(세비야와 함께 공동 1위). 그리즈만, 포를란(2009/10)과 팔카오(2011/12)에 이어 아틀레티코 선수로 유로파 리그 결승전 멀티골. 프랑스 선수 최초 유럽 대항전 멀티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유로파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아틀레티코가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17/18 시즌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2011/12 시즌 이후 6년 만에 유로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틀레티코이다.


주요 뉴스  | "​​​[영상] 권창훈 시즌 10호골 달성! 디종vs갱강 하이라이트"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마르세유였다. 프랑스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마르세유가 에이스 드미트리 파예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실제 초반 1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마르세유가 슈팅 숫자에서 4대1로 아틀레티코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엔 '킬러' 그리즈만이 있었다. 21분경 마르세유 수비형 미드필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가 볼 터치 실수를 저지른 걸 아틀레티코 주장 가비가 가로채서 곧바로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그리즈만이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Antoine Griezmann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한 마르세유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파예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32분경 막심 로페스로 교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래저래 운이 따르지 않은 마르세유였다.

그럼에도 전반전 자체는 마르세유의 주도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점유율에선 65대35로 아틀레티코에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6대4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마르세유였다.

전반전을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한 아틀레티코는 후반 들어 공세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즈만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4분경 코케의 전진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각도를 좁히고 나온 마르세유 골키퍼 스티브 망단다를 살짝 넘기는 센스 있는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고국 프랑스 땅에서 프랑스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그리즈만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후반 7분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상대 수비수를 살짝 스치고선 골대를 빗나갔다. 수비수 맞지 않았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했던 그리즈만이다.

마르세유에게도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후반 35분경 미드필더 모르강 상송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공격수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쉽게 골이 되지 않았다.


주요 뉴스  | "​​​[영상] 호날두, '뇌출혈' 퍼거슨 감독 쾌유 기원"

결국 아틀레티코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가비의 쐐기골이 나오며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 역시 그리즈만의 패스가 기점으로 작용했다. 하프 라인 아래에서 그리즈만이 연결한 환상적인 대각선 패스를 디에고 코스타가 받아선 뒤로 내주었고, 이를 코케가 반대편으로 열어준 걸 가비가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가비의 골과 함께 사실상 승부가 결정나자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을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했다. 그리즈만이 그라운드를 떠나자 아틀레티코 팬들은 물론이고, 마르세유를 응원하러 온 프랑스 팬들 역시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Antoine Griezmann

아틀레티코는 마르세유를 3-0으로 완파하며 2009/10 시즌과 2011/12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유로파 리그의 팀' 세비야와 함께 공동으로 최다 우승을 차지한 구단으로 등극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아틀레티코가 우승을 차지한 3번의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간판 공격수들이 멀티골을 넣었다는 데에 있다.

먼저 아틀레티코는 2009/10 시즌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간판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멀티골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풀럼을 2-1로 꺾고 초대 유로파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진 2011/12 시즌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선 당시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던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아틀레틱 빌바오를 3-0으로 완파하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즉 그리즈만이 선배들의 계보를 성공적으로 계승했다고 할 수 있겠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3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패스 성공률은 공격수로는 상당히 높은 편인 88.4%에 달했다. 경기 막판엔 엔드 라인 근처에서 화려한 드리블을 구사하기도 했다. 결승전만 놓고 보면 포를란과 팔카오를 넘어서는 활약상을 펼쳤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한편 그리즈만은 마르세유전에 2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29골 13도움을 올리며 42개의 득점포인트(골+도움)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아틀레티코의 팀 득점은 93골로 45%를 그리즈만이 책임졌다. 이것이 바로 에이스의 존재감이다. 

다음 뉴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벤투호 中 잡고 조1위 달성
다음 뉴스:
팀 속도-예리함 바꾼 손흥민, 차원이 다른 에이스
다음 뉴스:
토트넘, '손흥민 도움' 활약 전하며 한국 승리 축하
다음 뉴스:
공수에서 중국 압살한 ‘여포’ 김민재
다음 뉴스:
손흥민 선발 내세운 벤투, 중국전 승리에 올인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