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작별을 선언한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1 시즌 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아직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남았으나 이 경기는 포르투갈에서 치러진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킨 선수는 바로 아구에로이다. 이유는 바로 아구에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 그러하기에 많은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경기에 아구에로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벤치에 대기시켰다. 자연스럽게 언론들과 팬들의 시선은 아구에로의 교체 투입 시점에 집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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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에로가 어떤 선수인가? 2011년 여름, 맨시티에 입단한 그는 10시즌 동안 뛰면서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맨시티 소속으로 275경기에 출전해 184골을 넣으며 PL 역대 최다 골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골에 해당한다.
그의 데뷔 시즌에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PL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우승 결정전이었던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3분 20초경(90+3분 20초) 천금같은 역전골을 넣으며 2-1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맨시티의 영웅으로 등극한 아구에로이다.
아구에로가 있는 동안 맨시티는 총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중 PL 우승은 5회이다. 이는 남미 선수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에 해당한다(종전 기록은 안데르송의 4회 우승). 그의 입단과 함께 맨시티의 황금기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그는 맨시티 구단에 있어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11분)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가브리엘 제수스(13분)의 릴레이 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맨시티는 36분경, 실점 위기에 직면했으나 에데르송 골키퍼가 에버턴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면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구에로가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티하드 구장을 찾은 맨시티 홈팬들은 응원을 보냈다. 맨시티 신성 필 포든이 후반 8분경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3골로 벌려나가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11분경, 포든을 빼고 로드리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20분경에 리야드 마레즈를 대신해 아구에로를 투입했다. 아구에로에게 이티하드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에 주어진 시간은 25분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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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그에게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먼저 후반 26분경, 페르난지뉴의 가로채기에 이은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가 골을 넣자 그라운드 위는 물론 벤치에 있던 맨시티 선수들까지 모두 달려들어 그를 얼싸안으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그는 이어서 후반 31분경, 페르난지뉴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25분 밖에 뛰지 않았으나 4회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는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2회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볼 경합에서도 모두 승리하는 괴력을 과시한 아구에로이다.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는 건 그가 이 경기 멀티골로 맨시티 소속으로 PL 184골을 넣으며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83골)를 제치고 단일 구단 역대 PL 최다 골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데에 있다. PL 최다 골 1, 2위인 앨런 시어러(260골)와 웨인 루니(208골)는 2개 구단에서 뛰었고, 3위인 앤디 콜(187골)은 무려 7개 구단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이렇듯 아구에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 고별식을 가졌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바로 맨시티 구단에게 있어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다. 아구에로 개인에게 있어서도 아직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는 없다.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아구에로의 골로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역사적인 마무리도 없을 것이다.
# PL 역대 단일 클럽 최다 골 TOP 5
1위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맨체스터 시티)
2위 웨인 루니(183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위 티에리 앙리(175골/아스널)
4위 해리 케인(166골/토트넘 홋스퍼)
5위 앨런 시어러(148골/뉴캐슬유나이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