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im Benzema Real MadridGetty Images

'멀티골' 벤제마, 지단 믿음에 화답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지네딘 지단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레알이 베르나베우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벤제마의 멀티골에 힘입어 고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1승 1무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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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가 누구인가? 이번 시즌 내내 스페인 현지에서 비난의 도마 위에 이름을 오르내리던 인물이다. 이번 시즌 내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28경기에 출전해 단 5골에 그쳤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더라도 이 경기 이전까지 41경기에 출전해 9골이 전부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아포엘 니코시아와의 32강 조별 리그 5차전에서 2골이 전부였다.

벤제마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레알은 토트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은 물론 인테르 주장 마우로 이카르디와 같은 무수히 많은 공격수들과 루머를 뿌렸다. 가장 최근엔 바이에른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었다. 심지어 스페인과 독일 현지 언론들은 레반도프스키가 에이전트를 피니 자하비로 바꾼 것도 레알 이적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도했다. 자하비는 에이전트계의 큰 손으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첼시 인수에 직접적으로 조언을 한 인물이고,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벤제마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2017년 12월 중순엔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에 대한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난 그의 골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한 시즌에 50골씩 넣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많은 다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난 그가 팀을 위해 헌신하는 걸 좋아한다. 그는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범주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난 이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 난 죽을 때까지 벤제마를 옹호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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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변치 않는 신뢰와는 상관 없이 벤제마가 6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주말 레가네스와의 라 리가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과 보르하 마요랄이 사이좋게 골을 넣자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바이에른과의 2차전에 벤제마가 아닌 다른 공격수를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바이에른과의 경기가 있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지단의 대답은 언제나와 같았다. 그는 "현재 벤제마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그는 연계하고 득점하는 걸 좋아하며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다"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Zidane Benzema Real MadridGetty

벤제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마침내 지단의 믿음에 화답했다. 레알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바이에른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10분경 벤제마가 멋드러진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다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실수를 틈타 추가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벤제마의 멀티골이 없었다면 레알의 결승 진출도 어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2골을 넣는 데 필요한 슈팅은 단 두 번이면 충분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리블 성공률은 100%였다. 게다가 장기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2회의 키 패스(팀 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점은 벤제마가 적극적인 압박으로 수비에서도 크게 도움을 주었다는 데에 있다. 실제 그는 이 경기에서 7회나 소유권을 재탈환했다. 이는 이 경기에서 레알 선수들 중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12회)를 제외하면 최다인 데다가 벤제마 개인에게 있어서도 베르나베우 홈에서 기록한 최다 횟수에 해당한다. 레알의 2번째 골 역시 벤제마의 압박에 이은 바이에른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에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벤제마의 활약에 만족한다. 골을 넣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는데 오늘 멀티골을 넣었다. 그의 두 골로 우리는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벤제마는 지금까지 줄곧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골을 넣지 못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늘 포기하지 않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해왔다. 동료들은 물론 팬들과 나 역시 벤제마를 지지해왔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레알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채 무득점에 그쳤다. 적어도 둘 사이의 자존심 대결에선 벤제마가 완승을 거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5번째로 55골 고지에 올라섰다. 현역 선수로는 호날두(120골)와 리오넬 메시(100골)에 이어 3위고, 역대로 따져보더라도 5위에 해당한다. 이제 1골만 더 추가하면 뤼트 판 니스텔루이(5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벤제마이다.


#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골 TOP 10

0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20골
02위 리오넬 메시: 100골
03위 라울 곤살레스: 71골
04위 뤼트 판 니스텔루이: 56골
05위 카림 벤제마: 55골
06위 티에리 앙리: 50골
07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49골
08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48골
08위 안드리 셰브첸코: 48골
10위 에우제비우: 47골

Karim Benz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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