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올드트라포드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조세 무링요(맨유) 감독과 마이클 캐릭(맨유) 코치가 기다린다. 이들은 호날두에 맞설 대항마로 폴 포그바(맨유)를 내세운다. 한데 누구보다 포그바를 잘 아는 감독이 반대편 벤치에 앉아있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한국시간 24일 맨유 홈구장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릴 맨유-유벤투스간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얽히고설킨 인연을 소개한다. 경기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트레블
맨유와 유벤투스의 맞대결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는 1999년 4월21일, 스타디오 델레 알피(토리노)에서 열렸다.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1998-9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유벤투스와 1-1(*유벤투스에선 안토니오 콩테가 득점)로 비긴 맨유는 전반 11분 만에 필리포 인자기에게 2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로이 킨,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의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3-2 역전승을 따냈다. 그해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챔피언스리그 총 8번 맞붙어 맨유가 4번 이기고 3번 패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보시오 의사양반!" 윌리안이 쓰러진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유가 1999년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까지 9년을 기다렸다. 2007-08시즌 우승 현장에는 맨유 공격수 호날두가 있었다. 2003년 스포르팅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2009년 여름 레알마드리드로 떠나기 전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FA컵 3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총 118골(292경기)과 당대 최고인 8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올드트라포드에 남겼다. 현재, 호날두와 같은 시기 활약한 맨유 선수는 남아있지 않다. 마이클 캐릭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현재 무링요 감독의 옆에 앉아있다.
조세 무링요
호날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현 맨유 감독인 무링요와 마드리드에서 함께 지냈다. 18년 만의 코파델레이 우승과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합작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으나, 빅이어와는 끝내 인연이 닿지 않았다. 호날두의 구단 내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언론에 의해 무링요 감독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독일 출신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유벤투스)도 이 시기에 무링요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무링요 감독과 호날두는 2013년 3월6일, 올드트라포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과 루카 모드리치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24분 곤살로 이과인의 어시스트를 호날두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1차전 1-1(*이날도 호날두가 득점) 무승부 결과를 묶어 레알이 결국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링요 감독은 레알 지휘봉을 잡기 전 2년 동안 이탈리아 클럽 인테르를 이끌었다. 입성 첫 시즌 팀에 스쿠데토를 안기더니 두 번째 시즌인 2009-10, 전무후무한 트레블을 작성했다.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호날두가 이끌던 맨유를 만났다. 16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네마냐 비디치의 선제골에 이은 호날두의 쐐기골에 힘입은 맨유가 2-0 승리했다. 맨유는 해당시즌 결승까지 올랐으나,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패했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무링요 감독은 인테르 시절 유벤투스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단 1패(3승 1무)를 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같은 시기 약체로 평가받는 칼리아리에도 유벤투스와 같은 1패를 기록했다. 당시 칼리아리를 알레그리 현 유벤투스 감독이 지휘했다. 유럽 축구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알레그리 감독은 2008-09시즌 무링요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팀 15년 만의 최고 성적인 9위를 달성하며, 감독이 뽑은 최고의 감독상(골든 벤치)을 수상하기도 했다.
칼리아리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알레그리 감독은 무링요 감독이 스페인으로 떠난 뒤 명문 AC밀란을 맡았다. 2014년 지금의 유벤투스로 옮겨 리그와 코파이탈리아 4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014-15시즌과 2016-17시즌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호날두의 레알 앞에 무릎 꿇었다. 지금은 챔피언스리그 6시즌 연속 득점상을 차지한 호날두가 알레그리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제노아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 호날두는 이날도 선발 출전이 확실시된다.
폴 포그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2년 돌연 유벤투스로 떠난 포그바는 안토니오 콩테 전 유벤투스 감독의 강인한 리더십 아래에서 급성장을 이뤘다. 2014년 만난 알레그리 감독은 전혀 다른 류의 지도자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능수능란하게 밀당을 하며 포그바의 최고 기량을 끌어냈다. 포그바는 알레그리 체제에서 유럽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2016년 여름 당대 최고인 893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한 데에는 알레그리의 공이 크다.
무링요 감독은 알레그리 감독과는 달랐다. 경기장 위에서 부진하거나,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일 때면 과감하게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포그바가 러시아월드컵 때와 다른 활약을 펼치자 주장단에서도 제외했다. 불화는 아니라고 하지만, 둘 사이가 껄끄럽다는 건 맨체스터에 사는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최근에는 불화설이 잠잠해진 것 같기도 하다) 포그바의 플레이스타일을 잘 아는 알레그리 감독과,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 성향을 잘 아는 포그바의 재회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옛 소속팀 동료
알렉시스 산체스(맨유) &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우디네세 (2010-11)
알렉시스 산체스(맨유) &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 아스널 (2014-15)
빅토르 린델로프(맨유) & 주앙 칸셀루(유벤투스): 벤피카 (2012-14)
네마냐 마티치(맨유) & 후안 콰르다도(유벤투스): 첼시 (2015)
프레드(맨유) &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샤흐타르도네츠크 (2013-15)
주요 뉴스 | "[영상] 이래도 내가 거품이야? 네이마르의 반박"
# 국가대표팀 동료
폴 포그바, 앤서니 마샬(이상 맨유) - 블레이즈 마투이디(유벤투스): 프랑스
마르코스 로호, 세르히오 로메로(이상 맨유) -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아르헨티나
마르코스 다미안(맨유) -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지오 키엘리니,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다니엘레 루가니, 마티아 페린(유벤투스): 이탈리아
프레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이상 맨유) - 알렉스 산드로, 더글라스 코스타(이상 유벤투스): 브라질
*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비드 데 헤아(맨유)가 지키는 스페인 골문에 3골을 넣었다. 3-3 무승부.
*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는 월드컵 결승 프랑스전에서 득점과 자책골을 기록했다. 포그바가 득점한 프랑스가 우승했다.
* 만주키치는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연장전에 극적인 결승골을 꽂았다. 당시 잉글랜드에는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쉬포드, 애슐리 영(이상 맨유)이 뛰었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