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 루카쿠 응원가 논란에 "그럼 박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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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루카쿠 응원가 만든 맨유 팬 그룹 "그렇다면 박지성 응원가는?"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인종차별 의혹 대상이 된 로멜루 루카쿠 응원가를 만든 일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과거 박지성 응원가를 예로 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루카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가 무려 이적료 8470만 유로(약 1148억 원)에 에버튼에서 영입한 특급 공격수.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7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맹활약을 펼친 자리에서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 계보를 잇고 있다. 맨유 팬들도 이적 초기부터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루카쿠의 응원가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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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유의 응원가와 구호 등을 직접 만드는 팬 그룹 'MUFC 송스 앤드 챈트스(MUFC Songs and Chants)'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그룹이 만든 루카쿠 응원가의 가사가 흑인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카쿠 응원가는 흑인에 대한 대중의 보편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성적인 표현을 가사로 담고 있다.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 '킷 잇 아웃(Kick It Out)'은 맨유 구단 측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루카쿠 응원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루카쿠 응원가를 둘러싼 논란이 퍼지고 있다.

다만 'MUFC 송스 앤드 챈트스'는 루카쿠가 직접 팬들에게 자제를 요구하지 않는 한 계속 그의 응원가를 부르겠다며 맞섰다. 이 단체는 잉글랜드 일간지 '더 선'을 통해 "우리는 부정적인 의도로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다. 그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노래로 만들었을 뿐이다. 이를 인종차별로 볼 수는 없다"며 루카쿠 응원가는 말 그대로 '응원'을 목적으로 흥을 돋우기 위한 노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MUFC 송스 앤드 챈트스'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언급한 맨유 팬들의 박지성 응원가를 예로 들었다. 이 단체는 "우리는 모두가 박지성 응원가를 잘 알고 있다. 웨인 루니 응원가를 부를 때도 우리는 그를 '하얀 펠레'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이 또한 인종차별 의혹을 받아야 하는가? 루카쿠가 직접 팬들에게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한 계속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루카쿠 응원가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일부 맨유 팬이 예로 든 박지성 응원가도 과거 인종차별 의혹을 받았었다. 당시 일부 맨유 팬은 "박(지성), 박(지성), 당신이 어디에 있어도, 당신의 나라에서는 개고기를 먹지"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며 "그래도 (개고기를 먹는 게) 쥐를 먹는 스카우스(scouse, 리버풀 팬을 모욕할 때 쓰이는 단어)보단 낫지"라고 라이벌 팀을 조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지성 응원가가 한국인을 비하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노래가 라이벌 리버풀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응원가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시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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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지성 응원가가 더 큰 논란이 되지 않은 이유는 선수 본인이 문제를 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박지성은 지난 6월 맨유 레전드 팀 선수로 선정돼 바르셀로나 레전트 팀을 상대로 자선 경기에 나서게 되자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전히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 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선수가 직접 논란이 된 가사가 담긴 자신의 응원가를 듣고 팬들에게 자제를 요구한 사례도 있다. 첼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는 최근 팬들이 자신의 응원가에 큰 유대인 팬층을 보유한 지역 라이벌 토트넘을 비난하는 가사가 담긴 사실을 확인한 후 구단과 함께 노래를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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