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 guardiola 과르디올라 골프Getty

맨시티가 '우승 당한' 순간, 펩은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자신들의 3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우승을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우승 확정을 둘러싼 묘한 상황 때문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8일(한국 시간 기준) 홈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더비에서 승리하며 홈 팬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전반에 2-0으로 앞섰던 맨시티는 후반에 3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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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우승의 시점은 늦춰지는 듯 했다. 15일 원정에서 토트넘을 1-3으로 격파했지만 맨시티는 다음날 열린 맨유와 웨스트브롬의 경기 결과까지 확인해야 했다. 맨시티도 우승 확정은 23일 열리는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이루어질 거라 봤다. 맨유가 홈에서 최하위인 웨스트브롬에게 질 가능성은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됐다. 맨유는 홈에서 웨스트브롬에게 0-1로 패했다. 똑같이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맨시티는 2위 맨유에 승점 16점 차로 앞서며 우승 확정을 당했다. 분명 기쁜 일이지만 뭔가 모를 씁쓸함도 남았다.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의 관심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승 확정 가능성이 있는 맨유전을 어떻게 시청할 것인가였다. 하지만 펩의 반응은 쿨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에 맨유전의 직관이나 시청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아들과의 골프 게임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펩은 공식기자회견에서 “골프 게임을 하러 간다”고 답한 뒤 이어진 “스코어가 궁금하지 않겠냐?”라는 미디어의 추가 질문에도 쿨함을 유지했다. 그는 “버디? 보기?”라며 맨유의 결과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 같은 답을 한 이유를 뒤 이어 설명했다. 설령 맨유가 웨스트브롬을 이겨 승점 차를 13점으로 유지한다 해도 남은 5경기에서 좁힐 가능성은 미미했다.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87점은 우리가 정말 잘했다는 의미다”라며 펩은 큰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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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서의 압도적인 우승을 앞뒀지만,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적잖은 비판과 조롱에 시달리는 것도 펩은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는 “모두가 지난주에 일어난 일들을 큰 실패로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챔피언스리그는 7경기만으로 우승을 할 수 있지만 리그는 매달 3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시즌내내 해낸 일들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라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 온 시즌에 의미를 뒀다. 

일각에서는 펩의 그런 인터뷰를 여전히 ‘정신 승리’로 치부하지만 맨시티는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2경기에서의 패배로 인해 시즌 전체를 실패로 평가받기엔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팩트였다. 아들과 함께 골프장에 가겠다는 펩의 인터뷰에는 거기에 대한 당당함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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