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이어 제리치도, 김민재의 골잡이 사냥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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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비진이 또 무실점을 했다. 수비의 키인 김민재는 리그의 내로라하는 골잡이를 또 침묵시켰다. 이번엔 강원의 제리치다. 후반에는 송범근의 선방쇼까지 더해졌다.

[골닷컴, 춘천] 서호정 기자 = 괴물이 또 괴물을 잡았다.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상대로 무실점 수비를 펼치며 아드리아노, 정혁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리그 7연승 중인데 최근 6승은 모두 무실점이다.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시즌 9연승에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강원전은 전북에게 고비였다. 공격력만큼은 강원도 리그 톱 수준이다. 8경기에서 15골로 전북(17골)에 이어 팀 득점 2위다. 득점만큼 실점을 허용한 수비가 좀 더 버텼다면 순위를 더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리그 득점 1위인 제리치(7골)와 도움 1위 이근호(4도움) 모두 강원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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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홈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대어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전북은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을 대거 바꿨다. 김신욱, 이재성과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결장한 손준호, 로페즈가 빠지고 아드리아노, 티아고, 이승기, 정혁이 선발로 나섰다. 문제는 수비였다. 최강희 감독은 “로테이션을 위에만 하고 있다. 수비진이 걱정되지만 쓸 선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반대로 강원에겐 기회였다. 송경섭 감독은 “체력적으로 부하가 걸릴 타이밍이다. 빠르고 저돌적인 디에고를 후반에 투입할 계획이다”라며 전북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노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수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전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득점 선두가 된 강원 공격의 핵인 제리치에 대해 “그렇게 무서운 선수는 아니다. 우리 수비 입장에선 침투하는 공격수가 무서운데 말컹이나 제리치 같은 유형의 선수는 김민재와 최보경이 잘 대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수비 집중력이 좋아졌다. 민재가 더 큰 무대에서 통하려면 제리치는 이겨내야 한다”라며 강력한 믿음을 보냈다.

김민재는 자신보다 큰 193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제리치의 강점인 제공권부터 봉쇄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밀착 마크했고, 크로스 상황에서도 먼저 낙하 지점을 잡고 떠올랐다. 그 다음은 제리치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발이 더 빠른 김민재가 먼저 포지셔닝을 하자 제리치는 공을 쫓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플레이를 했다. 말컹이 김민재에게 봉쇄 당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강원의 위협적인 공격은 침투하는 이근호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제리치가 반대편에서 위력을 잃자 이근호도 묶이기 시작했다. 정석화를 비롯한 2선 공격이 세컨드볼을 이용해 날린 슛은 정확도가 부족했다. 전북은 전반 20분 아드리아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Song Bum-kun 송범근

송경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예고대로 디에고를 교체 투입했다. 김영신을 빼고 미드필더 숫자를 줄여서라도 전북 수비에 꽉 막힌 공격의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강원의 의도는 먹혔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의 마크에서 벗어난 제리치가 날카로운 터닝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전북의 신인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후반 5분 정혁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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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를 내 준 강원은 전북의 무실점 기록만이라도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29분에는 미드필더 이현식을 빼고 정조국까지 넣었다. 공격수만 4명이었다. 점점 전북 수비를 압박해 갔다. 김민재와 최보경은 각각 정조국과 디에고를 마크했다. 체력과 집중력이 더 좋은 후반 투입 선수를 신경 썼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강원에게 찬스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북 골문엔 젊은 수호신 송범근이 있었다. 후반 28분 나온 발렌티노스의 결정적인 헤딩 슛은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았고, 공은 골 포스트를 맞으며 나왔다. 1분 뒤 제리치가 아크 정면에 때린 강력한 슛도 송범근이 잡아냈다. 송범근은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맥고완의 헤딩슛도 막아냈다. 3연속 선방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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