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o Reus vs LeverkusenGetty Images

'로이스와 아이들' 위기의 도르트문트 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주전 원톱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전문 정통파 공격수 없이 바이엘 레버쿠젠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분데스리가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홈 관중 감소세에 벵거 감독의 반응은?"


# 바추아이 없는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완파하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레버쿠젠을 4-0으로 완파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에서 탈출하며 분데스리가 3위로 올라섰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의 대승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르트문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3경기에서 1승 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던 데 반해 레버쿠젠은 RB 라이프치히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연달아 4-1로 꺾으며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지난 주말,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주전 원톱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정통파 공격수 없이 레버쿠젠전에 임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에게 0-6으로 대패를 당했고,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도 0-2로 완패하며 라이벌전에서 연달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데에 있다. 이에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가득 메운 도르트문트 홈팬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페터 슈퇴거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야유를 보냈다.


주요 뉴스  | "​​[영상] 아약스 CEO가 된 반 데 사르의 근황은?"

도르트문트는 측면 공격수 막시밀리안 필립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바추아이의 공백을 대체했다.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한 가운데 10대 신예 제이든 산초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좌우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마흐무드 다후드와 누리 사힌 대신 마리오 괴체와 율리안 바이글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지난 주말 레비어 더비에서 대형 실수를 저지른 주장 마르첼 슈멜처 대신 중앙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나섰다.

다만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은 아니었다. 아칸지는 공격 가담을 최대한 자제했고, 괴체는 바이글보다 윗선에서 뛰었으며, 로이스와 필립은 자주 위치를 변경했다. 평균 위치로만 놓고 보면 도리어 로이스가 최전방 원톱처럼 뛰었다.

Dortmund Starting vs Leverkusenhttps://www.buildlineup.com/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부터 로이스의 경기 조율에 이은 산초와 풀리시치 좌우 날개의 돌파를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경기 시작 8분경 산초가 측면에서 받아서 뒤로 내준 패스를 괴체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이어서 11분경 역습 과정에서 로이스의 센스 있는 전진 패스를 받은 산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선방에 막히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산초의 경험 부족이 아쉽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다시 1분 뒤에 얻은 득점 찬스에서 산초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풀리시치가 화려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대각선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산초가 골키퍼와 일대일 장면에서 먼 포스트로 향하는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도르트문트는 34분경 필립의 헤딩 백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필립이 볼을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은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이 되었기에 이 골은 무효 처분을 받았다. 다시 36분경 풀리시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로이스가 페널티 킥을 처리했으나 부상을 당한 베른트 레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레버쿠젠 골키퍼 라마잔 외즈찬의 선방에 막혔다. 이와 함께 전반전은 1-0으로 끝났다.

도르트문트는 후반전에도 공세적으로 나섰다. 후반 5분경 산초가 4명의 레버쿠젠 수비수들 사이에서 현란한 돌파에 이어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준 걸 괴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레버쿠젠 수비수 파나지오티스 레초스가 골 라인 압에서 걷어내면서 득점 찬스를 놓쳤다. 다시 1분 뒤엔 바이글의 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골대 오른쪽 구석 상단으로 향하는 정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마저 있었다.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는 도르트문트와 로이스였다.

하지만 결국 도르트문트가 고대하던 추가골이 그것도 로이스에게서 나왔다. 후반 10분경 바이글의 전진 패스를 괴체가 논스톱으로 찔러주었고, 스피드를 살려 이를 받아낸 로이스가 골키퍼까지 제치고선 각도가 다소 없는 지점에서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18분경 아칸지의 롱패스를 받은 산초가 감각적인 볼 터치로 전진하면서 횡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필립이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한 건 바로 로이스였다.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산초의 크로스를 로이스가 먼 포스트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헤딩 슈팅을 연결해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3위로 올라섰다.

Borussia DortmundGOAL


# 로이스와 아이들, 대승 견인하다

오랜만에 보는 도르트문트다운 경기였다. 시즌 초반 피터 보슈 감독 체제에서 7경기 무패(6승 1무)와 함께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던 당시의 경기력을 7개월 만에 재연했다. '벌떼 축구'로 대변되는 도르트문트 스타일의 직선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플레이가 그라운드 위에 펼쳐졌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건 단연 산초였다. 산초는 무려 7회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도 3회를 성공시켰다. 2도움을 추가했고, 만 18세 27일의 나이(6601일)에 데뷔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선수 최연소 분데스리가 골 기록을 수립했다.

후반기 들어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풀리시치도 산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오랜만에 제 몫을 해냈다. 무서운 십대 두 명이 좌우에서 레버쿠젠을 휘저으면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원동력엔 바로 에이스 로이스가 있었다. 바추아이의 공백을 실질적으로 메운 선수가 바로 로이스였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해 3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2골을 넣었다. 키 패스도 4회로 산초 다음으로 많았다. 로이스가 좌우로 패스를 연결하면 산초와 풀리시치가 리턴하는 형태로 도르트문트 공격이 이루어졌다.

로이스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구단 역대 9번째로 분데스리가 60골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61골). 라인홀드 보사프(60골)를 넘어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골 8위로 올라선 로이스이다.

Marco Reus vs LeverkusenGetty Images

아칸지의 활약상도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측면 수비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칸지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자신의 마크맨인 레버쿠젠 에이스 레온 베일리를 꽁꽁 묶었다. 결국 베일리는 전반 종료와 동시에 카이 하버츠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이 오랜만에 터프한 수비를 펼치며 포백을 든든히 보호해주었다. 

산초와 풀리시치는 아직도 10대 선수들이고, 아칸지와 바이글도 만 22세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이 에이스이자 슈멜처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로이스의 주도 하에서 좋은 활약상을 펼쳐주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나갔다.

현재 도르트문트엔 많은 젊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다. 풀리시치와 산초 만이 아닌 알렉산더 이삭(만 18세)과 단-악셀 자가두(만 18세), 세르히오 고메스(만 17세) 같은 십대 선수들이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심지어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B-유스)에선 이제 만 13세에 불과한 공격수 유수파 모우코코가 20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으며 말 그대로 유스 리그를 초토화하고 있다.

이렇듯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도르트문트인 만큼 능력 있는 지도자가 온다면 다시금 떠오를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 물론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로이스 같은 베테랑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줄 필요성은 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의 아이들(카가와 신지, 누리 사힌, 마르첼 슈멜처, 우카쉬 피슈첵,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로만 바이덴펠러 등)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젊은 재능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감행할 시점이다. 

Jadon SanchoGOAL


#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골 TOP 10

01위 만프레드 부르그스뮐러: 135골
02위 미하엘 초어크: 131골
03위 로타르 에머리히: 115골
04위 슈테판 샤퓌자: 101골
05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98골
06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74골
07위 안드레아스 묄러: 71골
08위 마르코 로이스: 61골
09위 라인홀드 보사프: 60골
10위 얀 콜러: 59골


# 분데스리가 역대 잉글랜드 선수 최연소 골 TOP 3

1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만 18세 27일
2위 아데몰라 루크먼(라이프치히): 만 20세 3개월 14일
3위 오언 하그리브스(바이에른): 만 22세 6일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