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gen Klopp LiverpoolGetty

리버풀, 새 훈련장 공사 시작…멜우드 떠난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리버풀이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훈련 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50년대부터 리버풀의 수많은 레전드가 땀을 흘린 멜우드 훈련장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잉글랜드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리버풀이 연령별 유소년 팀 훈련장이 지라힌 커크비 지역에 추가로 매입한 부지에 성인팀까지 합류할 대규모 훈련 시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커크비에 지어질 리버풀의 새로운 훈련장을 짓는 데 드는 건설비는 5000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742억 원)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0-21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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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이미 작년 2월 잉글랜드 랜캐셔 서부 지역 커크비에 부지를 추가 매입하며 새 훈련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동안 리버풀의 커크비 아카데미는 연령별 유소년 팀이 사용해왔다. 그러나 리버풀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될 이번 공사를 통해 각 연령별 유소년 팀이 사용 중인 훈련 시설을 재개발해 1, 2군 성인팀 훈련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새 훈련장 건설은 구단 운영진이 보내는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사용 중인 멜우드를 사랑한다. 그러나 성인팀과 유소년 팀이 한 공간을 사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 훈련장이 필요하다. 완공 예정이 2020년이라고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 내가 리버풀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2년 후 새 훈련장에 입성하게 되며 지난 60여년간 사용한 멜우드와는 작별하게 됐다. 빌 샹클리 감독이1959년 리버풀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당시 환경이 열악했던 훈련 시설의 재개발을 추진했고, 당시 최고 훈련 시설을 자랑한 멜우드가 탄생했다. 샹클리 감독은 멜우드에서 자신이 추구한 '패스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리버풀에 입힐 수 있었다.

이후 샹클리 감독 체제의 리버풀은 그가 팀을 떠난 1974년까지 프리미어 리그(당시 디비전 원)와 FA컵 우승을 각각 3회와 2회씩 차지했다. 샹클리 감독은 최고급 훈련 시설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운동을 하는 선수는 부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멜우드 재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 1965-66 시즌에는 선수 단 열네 명만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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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멜우드는 꾸준한 재개발과 개보수로 훈련 시설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선수 육성 노하우로 탁월한 제라르 울리에 감독의 손을 거치며 한층 더 고급화된 훈련장이 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멜우드의 위치가 구단이 앞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버풀이 유소년 팀에서 활약 중인 어린 선수들를 더 가까이서 점검하고, 궁극적으로 이들을 1군 팀에 수혈하려면 유소년 아카데미와 성인팀 훈련장이 통합돼야 한다며 멜우드를 떠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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