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두덱 단독 인터뷰 (1) 두덱이 말하는 '두덱 댄스'와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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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zy dudek
리버풀의 유명한 '이스탄불의 기적'의 주역이었던 골키퍼 제르지 두덱을 리버풀에서 만났다. 그 경기 당시의 기억, 현재 리버풀에 대한 그의 생각 등을 물어보려던 중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코리아'에서 왔다는 기자의 말에 그가 먼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른 것이다.

[골닷컴, 리버풀] =이성모 기자

제르지 두덱.

2004/05시즌 이스탄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연장후반에 당대 최고였던 AC 밀란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의 연이은 두차례의 슈팅을 막아낸 후 승부차기에 돌입, 기상천외한 '두덱 댄스'를 선보이며 세르지뉴의 실축을 유도, 피를로와 셰브첸코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골키퍼다. 동시에 한국의 축구팬들에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첫 상대였던 폴란드 수문장으로 출전했던 인연도 갖고 있다.

이스탄불에서의 활약으로 영원히 축구 역사에 남을 골키퍼인 두덱을 지난 주말 리버풀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리버풀에서 만났다. 그는 겉모습이나 저음의 목소리와는 달리 유머가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였고 놀랍게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응원가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아래는 그와 주고 받은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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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버풀에서 직접 만난 리버풀 레전드 골키퍼 제르지 두덱)    

이성모 : 만나서 반갑다. ‘코리아’에서 온 축구기자다. 

두덱 : ‘코리아’라고? '오~ 피씅~ 코리아'의 코리아인가?(놀랍게도, 그는 실제로 기자와 만나자마자 그 노래를 불렀다. 엇박자에 발음이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이성모 : 맞다. 그 노래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두덱 : 그걸 어떻게 잊어버리나?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팬들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나는 그 대회, 그 경기(대한민국 VS 폴란드)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성모 : 사실 오늘 그 경기에 대한 질문도 준비해오긴 했지만, 본인이 먼저 그 경기 이야길 꺼낼 줄은 몰랐다. 괜찮다면 잠시 후에 이 경기에 대한 이야길 자세히 나눠보자. 

두덱 : 좋다. 

이성모 : 우선, 본격적인 질문들을 하기 전에, 본인의 근황에 대해 묻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 은퇴한 후에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두덱 : 아주 바쁘다. 아주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우선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이성모 : ‘택시’라고? 

두덱 : 내 아들과 딸을 매일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주는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웃음) 

이성모 : 아.(웃음) 그 외엔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작년에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이 레이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본 기억이 있다. 

두덱 : 맞다. 정확히는 24시간 카레이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 연속으로 두바이나 동유럽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골프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골프는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폴란드에서는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에만 60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내 축구 학교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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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24시간 카레이스를 하고 있는 두덱. 사진출처=두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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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 : 이번에 본인은 리버풀 레전드 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리버풀에 왔다. 리버풀 팬들로부터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골키퍼로서 리버풀에서의 자신의 선수 경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2001년에 리버풀에 입단해서 2007년까지 뛰었는데.

두덱 : 내 선수생활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버풀과 같은 위대한 역사를 가진 클럽에서 뛰면서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어릴 때 내가 리버풀 같은 수준의 팀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리버풀에 입단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사연이 하나 있는데, 십대 시절에 독일에서 열린 유소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 대회가 끝날 무렵에 한 남자가 나한테 축구팀 목도리를 하나 선물로 줬었는데 그게 바로 리버풀의 목도리였다. 그 후로 내가 한동안 그 목도리를 내 방에 잘 놓아두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일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내가 리버풀과 계약을 한 다음날에 어머니께서 내가 한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던 그 목도리를 가져와서 내게 보여주셨다. 나는 그걸 보고 소름이 돋았다. 뭔가 운명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성모 : 이제 유명한 ‘이스탄불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예전에 UEFA에서 공개한 비디오에 보면 본인은 그 영상에서 이스탄불에서 승부차기 도중 셰브첸코의 마지막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에 우승을 안겼던 순간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는가? 

두덱 : 물론이다. 나는 사실 보통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은 선수였다. 나는 항상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늘 더 발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선수였다. 그러므로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스탄불에서 그 마지막 페널티킥을 막아냈던 순간 나는 내 커리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은 네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괜찮은 순간이다’라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그 순간에 내가 느꼈던 감정이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돌아보면 그 때와 같은 생각을 한다. 

이성모 : 그럼 이제 그 경기에 대해 좀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사실, 그 경기의 전반전에 본인은 AC 밀란에 세 골을 내줬다. 그건 골키퍼의 입장에서보면 심리적으로 아주 위축이 되는 상황일 것 같은데. 하프타임에 본인의 기분은 어땠나.

두덱 : 많이 놀랐고 또 아주 힘들었다. 그 날 전반전에 AC 밀란은 정말 완벽했다. 그들이 강한 팀이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나와 동료들은 모두 아주 침울해져서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모두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 누구도 전반전에 0-3이라는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성모 : 그리고 그 드레싱룸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두덱 : 우리는 드레싱룸에서 동료들끼리 “이제 45분이 지났고 아직 45분이 남았다”고 서로 말하면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내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베니테즈 감독은 선수 한 명을 교체하면서 디디 하만을 투입했는데, 내 생각엔 그 교체가 정말 적절한 교체였다. 

그리고 사실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장면은 드레싱룸 안이 아니라 그 때 드레싱룸에서 나와서 다시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의 모습이다. 거의 모든 팬들이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면서 우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세상에, 저 팬들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고,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제라드가 우리 11명을 다 한 곳에 불러모아서 어깨동무를 한 채로 말했다.

“저 팬들의 응원을 좀 봐. 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해내야 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 때 그의 말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 순간에도 나는 우리가 이 경기에서 이길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한 골이든 두 골이든 넣어서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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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UEFA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투표를 받아 선정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장면에서 1위에 선정된 두덱. 지단의 레버쿠젠전 발리슛이 2위, 솔샤르의 1999년 결승골이 3위에 선정됐다)

이성모 : 그 경기가 3대 3이 된 후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에 나왔던 셰브첸코의 두 차례의 슈팅을 본인이 연거푸 막아냈던 장면은 2011년에 UEFA가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장면”에 선정됐던 바 있다. 그 장면에 대해서 좀 이야길 해보자.

두덱 : 좋다.(매우 흐뭇하게 웃음)

이성모 : 그 정확한 순간에, 셰브첸코가 슈팅을 하는 순간에 본인은 무슨 생각을 했나? 그 순간에 뭔가 든 생각이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본능적으로 움직였던 것인가? 

두덱 : 우선 셰브첸코의 첫번째 헤딩 슈팅을 막았던 순간, 나는 내가 골문 안으로 밀려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볼이 나와 셰브첸코의 사이에 떨어지는 걸 봤다. 

그 때 나는 속으로 "시간이 없어.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 몸이 골문 안에 있었기 때문에 셰브첸코의 슛을 막더라도 골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내서 앞으로 몸을 움직이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대로 몸을 앞으로 미는 바로 그 순간에 셰브첸코가 정말 강하게 슈팅을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어서 그의 슈팅을 막았고, 그 직후에 그 볼은 정말 높이 솟구치며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그 때 나는 또 "이번 만큼 볼이 높게 뜨는 걸 본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했다. 

그 때 셰브첸코는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슈팅을 다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슛을 결국 막아냈다. 그 후에 나는 "이 순간이 바로 내가 평생을 기다린 순간이고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순간이다"라고 생각했다.

이성모 : 그런 생각을 해서 그 때 고개를 끄덕거린 것인가?(셰브첸코의 두 차례의 슈팅을 막아낸 후 고개를 끄덕거리는 두덱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두덱 : 맞다.

이성모 :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이 순간의 얼굴도 아주 행복해보인다.

두덱 : 그것도 사실이다.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늘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이성모 : 자, 이번에는 유명한 '두덱 댄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두덱 : 왜? 당신도 배우고 싶나? 

이성모 : 아, 아니다. 괜찮다. 

두덱 : 내가 아주 특별한 전문 댄스 강사를 소개해줄 수 있다. 

이성모 : 아니다. 정말 괜찮다.

두덱, 옆에서 지켜보던 리버풀 미디어 담당자 : (웃음)

이성모 : (웃음) 자, 진지하게, 그 '두덱 댄스'는 미리 준비했던 것인가 아니면 그 순간에 본능적으로 했던 것인가? 

두덱 :  우선 그 '댄스'는 훈련중에 내가 종종하던 것이다. 

당시 리버풀에서 훈련시간이 끝나면 선수들이 페널티킥 연습을 하려고 나에게 골키퍼를 좀 봐달라고 하곤 했다. 그럴 때는 선수들이 이미 훈련이 끝난 후이기 때문에 제대로 슈팅을 하지 않고 대충대충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대충 대충 골대를 지키다가 나왔던게 그런 흔들흔들 거리는 동작이었다.

내가 그렇게 하면 선수들이 "두덱, 제대로 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내가 "너희들도 제대로 안 하잖아"라고 대답하곤 했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가 시작될 무렵에 캐러거가 나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두덱, 어떻게 좀 해봐. 쟤들 좀 위협할만한 거 없어? 어떻게 좀 해봐!"

나는 그 경기에 앞서서 미리 AC 밀란 선수들이 어느 방향으로 더 많이 페널티킥을 차는지 기록해뒀던 작은 공책을 챙겨놨었다. 셰브첸코는 왼쪽, 피를로는 오른쪽 등등 말이다. 그래서 내가 캐러거한테 말했다.

"캐러거, 좀 저리 가! 나 이거 읽어야 돼. 시간이 없다고."

그리고 곧 승부차기가 시작됐는데, 캐러거의 말을 들어서인지 훈련중에 했던 그 흔들흔들 했던 동작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그래 좀 움직여볼까?"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세르지뉴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거 아닌가?

(세르지뉴의 페널티킥은 왼쪽 상단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그래서 나는 "어라 이거봐라? 효과가 있네?"라고 생각하고 다음 페널티키커였던 피를로 차례에는 더 많이 움직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피를로가 정확히 내가 예측한 방향으로 킥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뒤로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뭘 해서든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골키퍼의 임무는 상대의 슈팅을 막는 것이었다. 

이성모 : 자, 그래서 마지막으로 본인이 셰브첸코의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그 순간 본인의 심정은 어땠나?

두덱 : 그 직후에 나의 리버풀 동료들이 모두 나를 향해서 달려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와, 이건 정말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이스탄불까지 먼 길을 왔던 팬들 말이다. 그 경기에서 우리는 지옥에 떨어졌다가 천국으로 올라갔다. 

나는 진심으로, 모든 축구 선수들이 그 경기에서 우리가 느꼈던 감정을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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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는 서로의 운명이 엇갈렸지만,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는 두덱과 셰브첸코. 사진출처=두덱 인스타그램) 

이성모 : 이건 조금 여담이지만, 이스탄불에서 본인의 활약은 리버풀에겐 '영웅' 같은 것이었지만 셰브첸코에게는 

두덱 :  악몽이겠지.(웃음) 

이성모 : 맞다. 악몽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한 유로 캠페인에도 친선대사로 함께 활약하고 실제로도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덱 : 맞다. 그는 나의 아주 좋은 친구다. 

이성모 : 혹시 두 사람이 만나면 그 이스탄불에서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가? 

두덱 : 만날 때마다 한다.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셰바, 이제 좀 잊어버려"라고 하면서 "2003년은 너의 순간이었고, 2005년은 나의 순간인 거야"라고 말한다. 

* 2003년, 셰브첸코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챔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유벤투스의 부폰을 상대로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AC 밀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그런데도 소용이 없다. 셰바는 지금도 날 만나기만 하면 "두덱...난 니가 어떻게 그 슛을 막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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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만나자마자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오 피씅 코리아'를 불렀던 두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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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 : 자, 이제 '이스탄불의 기적'에 대해서는 이 정도에서 이야길 정리하고, 현재의 리버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기 전에 앞서 말했던대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우선,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 폴란드 경기에 대해서, 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로서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두덱 : 월드컵 본선에 합류하기 전에 우리는 지역 예선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골도 많이 넣었고. 월드컵 첫 경기였던 한국전도 많이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은 우리에게 아주 어려운 경기였다. 사실 경기를 하기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개최국이자 홈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란 늘 어려운 일이다. 경기를 앞두고 우리 호텔 주변에선 매일같이 한국 팬들이 노래를 부르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런 건 모두 괜찮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던 이유는 한국에 아주 뛰어난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 말이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 경기에서 대한민국팀이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술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홈팀인 만큼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공격하며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전반 30분 동안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던 중에 첫번째 골을 실점했다. 

이성모 : 혹시 그 경기에서 나온 골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가? 

두덱 : 두 골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둘 중 어떤 골이 중거리 슈팅에 의한 골이었나? 첫번째 골이었나?

이성모 : 두번째 골이었다. 

두덱 : 첫번째 골은 우리가 전반적으로 밀어붙이던 상황에서 오히려 우리가 골을 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그 경기에서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또 월드컵을 잘 준비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기사 2편에서 두덱이 말하는 미뇰레, 클롭, 사비 알론소 등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lee.sungmo@go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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