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pool fansGetty Images

리버풀의 지역민 우대, EPL 최저 입장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티켓값이 공개되며 지역민을 우대하는 리버풀의 구단 정책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매년 11월 발표하는 '축구의 가격(Price of Football)' 보고서를 올해도 지난 16일(한국시각)에 공개했다. 잉글랜드 1~4부 리그를 포함해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프로 구단이 책정한 시즌 티켓과 경기당 입장권 가격, 그리고 이들이 치르는 경기를 찾는 팬들이 축구를 소비하는 방식을 분석해보고, 축구 산업의 흐름을 더 명확히 파악하자는 게 이 보고서의 취지다.


주요 뉴스  | "[영상] 부폰, 월드컵 탈락 속에 눈물의 은퇴"

일단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는 프리미어 리그(잉글랜드 1부 리그)에 속한 20개 구단의 경기당 일반석 입장료. 조사 결과 매 경기 가장 싼 입장권을 제공하는 구단은 '명문' 리버풀이다.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홈구장 안필드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판매하는 각종 티켓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단 9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1만3천 원). 리버풀 다음으로 싼 입장료를 내건 구단은 토트넘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가장 싼 입장료가 20파운드(2만9천 원)로 리버풀의 9파운드보다 두 배가 더 높았다.

그러나 리버풀이 제공하는 9파운드짜리 입장권은 아무나 구입할 수 없다. 리버풀은 구단이 연고로 하는 머지사이드 체셔(Cheshire)시와 랭캐셔(Lancashire)시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선착순으로 500명씩 매 경기 입장권을 9파운드에 판매하고 있다. 축구장 입장료가 치솟으며 경기장 방문을 꺼리는 시점에서 지역 팬들에게는 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리버풀의 구단 방침이다.

즉, 리버풀은 영국 내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안필드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는 인상된 입장료를 받는다. 그러나 리버풀은 구단이 대표하는 지역 사회의 구성원인 머지사이드 거주 인구를 대상으로는 선착순 500명에 한해 홈 경기 입장료를 대폭 낮춰 이들이 안필드에서 경기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리버풀은 최근 이 외에도 '명가'라는 위상에 걸맞은 구단 내부 방침으로 찬사를 받았다. 지난 3일 구단 발표에 따르면 리버풀은 모든 직원을 포함해 경기가 열리는 날 비정규직으로 안필드에서 근무하는 관중 안내, 청소, 장내 노점 직원에게도 정규직 임금을 지급한다. 영국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7파운드(10,223원). 그러나 리버풀은 새 방침에 따라 모든 직원에게 최소 시간당 8.45파운드(런던에서 업무할 시 9.75파운드)를 지급한다. 리버풀의 이 방침은 임금을 인상해줌으로써 구단을 위해 일하는 이들의 생활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근로자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호주, 온두라스 꺾고 4회 연속 월드컵 진출"

한편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당 일반석 입장료가 가장 비싼 구단은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가장 비싼 입장료로 95.50파운드(13만8천 원)를 받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을 통틀어 경기당 평균 가장 싼 입장료 가격은 29.52파운드(약 4만2천8백 원), 가장 비싼 입장료 가격은 53.97파운드(약 7만8천 원)다. 프리미어 리그 평균 시즌 티켓 가격은 가장 싼 티켓이 473.21파운드(약 68만6천 원), 가장 비싼 티켓이 827.18파운드(119만9천6백 원)로 조사됐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