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가 팬들이 만든 자신의 응원가 가사가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데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팬들을 향한 루카쿠의 당부는 "서로를 존중하자"였다. 그는 22일 새벽(한국시각) 맨유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나는 맨유에 온 후 훌륭한 응원을 받았다. 내 응원가를 만든 맨유 팬들의 의도는 긍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카쿠는 해시태그로 "RespectEachOther(서로를 존중하자)"는 문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카바니-음바페' 삼각 편대의 맹활약"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이적료 8470만 유로(약 1148억 원)에 에버튼에서 루카쿠를 영입했다. 루카쿠는 맨유 입단 후 올 시즌 초반부터 7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맨유 팬들도 이적 초기부터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루카쿠의 응원가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서 논란이 된 부분이 바로 그의 응원가 가사다.
그러나 맨유의 응원가와 구호 등을 직접 만드는 팬 그룹 'MUFC 송스 앤드 챈트스(MUFC Songs and Chants)'가 시작해 퍼진 루카쿠 응원가 가사는 흑인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응원가는 실제로 흑인에 대한 대중의 편견에서 비롯된 성적 표현을 가사로 남고 있다.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 '킷 잇 아웃(Kick It Out)'은 맨유 구단 측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루카쿠 응원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선 일부 맨유 팬은 지난 21일 버튼과의 리그컵 32강 경기 도중 "우리는 우리가 하고싶은 노래를 계속 부를 것(We will sing what we want)"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루카쿠 응원가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루카쿠가 직접 자제를 요청한 만큼 팬들의 이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UFC 송스 앤드 챈트스' 또한 최근 잉글랜드 일간지 '더 선'을 통해 "루카쿠가 직접 팬들에게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한 계속 노래를 부르겠다"며 선수가 원한다면 응원가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뉴스 | "[영상] PSV, '디펜딩 챔피언' 페예노르트에 1-0 승리”
최근 첼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또한 루카쿠와 마찬가지로 논란이 된 자신의 응원가와 관련해 팬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첼시 팬들이 만든 자신의 응원가에 두터운 유대인 팬층을 보유한 지역 라이벌 토트넘을 비난하는 가사가 담긴 사실을 확인한 후 노래를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선수가 인종차별 의혹을 받은 자신의 응원가를 단순히 팬들의 '즐길거리'로 받아들인 사례도 있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당시 맨유 팬들은 "박(지성), 박(지성), 당신이 어디에 있어도, 당신의 나라에서는 개고기를 먹어, 그래도 (개고기를 먹는 게) 쥐를 먹는 스카우스(scouse, 리버풀 팬을 모욕할 때 쓰이는 단어)보단 낫지"라는 가사가 담긴 박지성 응원가를 부르며 라이벌 팀을 조롱했다. 이에 박지성은 지난달 맨유에서 활약한 현역 시절을 회고하며 "여전히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 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