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AC 밀란이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밀란은 파격적인 영입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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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 라이벌 유벤투스 핵심 수비수 보누치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2년 분할 4000만 유로(한화 약 520억)에 200만 유로(한화 약 26억)의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보누치 이적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핵심 수비수가 유벤투스를 떠나 밀란으로 이적했다. 밀란 입장에선 라이벌 구단의 전력을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명가 재건의 기치를 들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반면 유벤투스는 팀의 최대 자랑거리였던 'BBC(보누치, 바르찰리, 키엘리니)' 수비 라인이 자동으로 해체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하기에 유벤투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보누치의 밀란 이적 소식에 "농담인 줄만 알았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뉴스이다. 정말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적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Getty Images물론 밀란은 보누치 영입 이전에도 포르투갈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비롯해 이탈리아 차세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안드레아 콘티, 세리에A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파워풀한 중앙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 스페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 마테오 무사키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하칸 찰하노글루, 그리고 분데스리가 정상급 왼쪽 측면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현재 월드 클래스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선수들이었다. 전원 20대 초반에서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선수들이었다. 즉 보누치 영입 이전까지 밀란의 행보는 세대 교체 및 물갈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기존 세리에A 3강(유벤투스, 로마, 나폴리)에 대항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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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밀란은 보누치를 영입하면서 월드클래스 선수를 팀에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밀란의 야망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누치 영입과 동시에 밀란은 단순히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4위 이내 진입)을 넘어 유벤투스가 지난 6년간 독식한 스쿠테토(세리에A 우승 방패)에 직접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밀란은 보누치를 중심으로 무사키오와 밀란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젊은 수비수 알레시오 로마뇰리로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스리백과 포백을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밀란이다.
밀란의 영입 욕심은 비단 보누치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미 라치오 핵심 미드필더이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빌리아가 밀라노에 입성해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보누치가 밀란 수비를 지휘한다면 베테랑 미드필더 빌리아는 밀란 중원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그 뒤를 주장 리카르도 몬톨리보와 새로 밀란에 가세한 케시에, 그리고 밀란 유망주 마누엘 로카텔리가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이선은 기존 수소와 자코모 보나벤투라에 더해 새로 밀란에 가세한 찰하노글루와 보리니가 책임질 예정이다.

이에 더해 밀란의 다음 영입 목표는 최전방 공격수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시작으로 토리노가 자랑하는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피오렌티나 베테랑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밀란의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밀란에 최종 입성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분명한 건 공격수 한 명이 더 추가적으로 팀에 가세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밀란이 오바메양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영입한다면 공격과 수비에 확실한 키를 잡을 상징적인 선수들을 포진할 수 있게 된다. 설령 오바메양이 아니더라도 공격수를 추가적으로 데려오면 밀란은 2017/18 시즌 스리백과 포백은 물론 투톱과 원톱, 그리고 스리톱을 오가는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밀란은 영입생만으로도 선발 라인업 구축을 할 수 있게 된다(골키퍼 포지션에는 잔루카 돈나룸마의 친형 안토니오 돈나룸마를 영입했다). 적어도 올 여름, 이적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팀은 밀란이다. 그 정점은 바로 보누치 영입이다.

# 밀란의 여름 영입 선수 리스트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4000만 유로(옵션 200만 유로)
안드레 실바(포르투): 3800만 유로(옵션 200만 유로)
안드레아 콘티(아탈란타): 2700만 유로
하칸 찰하노글루(레버쿠젠): 2000만 유로(옵션 400만 유로)
마테오 무사키오(비야레알): 1800만 유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볼프스부르크): 1500만 유로(옵션 300만 유로)
안토니오 돈나룸마(아스테라스): 150만 유로
프랑크 케시에(아탈란타): 800만 유로(2년 임대)+2000만 유로 완전 영입(의무)
파비오 보리니(선덜랜드): 100만 유로(1년 임대)+500만 유로 완전 영입(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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