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백업 공격수 산드로 바그너가 멀티골을 넣으며 바이에른 뮌헨에 5-1 대역전승을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바그너는 이 경기 멀티골을 통해 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골은 물론 개인 통산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4경기 연속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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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골 바그너, 바이에른 대역전승 이끌다
이미 지난 주말,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시킨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주중 세비야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홈경기를 치른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전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세비야전에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무려 7명을 바꾼 바이에른이었다. 토마스 뮐러와 마츠 훔멜스(중앙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오른쪽 측면 수비수)만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먼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레반도프스키 대신 바그너가 나섰다. 세비야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뮐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한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다비드 알라바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후안 베르낫(원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이 전진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를 중심으로 코랑텡 톨리소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역삼각형 중원을 형성했고, 훔멜스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니클라스 쥘레가 나섰다.
Kicker상대는 바이에른 천적이자 유프 하인케스(현 바이에른 감독)의 친정팀 묀헨글라드바흐였다. 실제 묀헨글라드바흐는 최근 바이에른 상대로 6경기에서 3승 1무 2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하인케스 감독에게 첫 패를 안긴 팀이 다름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였다(전반기 1-2 패). 당연히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됐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묀헨글라드바흐는 경기 초반 바이에른을 몰아쳤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11분경까지 바이에른에게 단 한 번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무려 4회의 슈팅을 시도한 묀헨글라드바흐였다.
이 과정에서 묀헨글라드바흐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8분경 요나스 호프만의 전진패스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 요십 드르미치가 접는 동작으로 쥘레를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니코 엘베디의 스로인을 시작으로 묀헨글라드바흐 11명의 선수들(골키퍼 얀 좀머 포함)이 모두 볼 터치를 하면서 총 21회의 패스웍을 통해 이루어진 아름다운 골이었다.
Getty Images이 골과 함께 묀헨글라드바흐는 바이에른 상대로 분데스리가 통산 124골(이는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에게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것이다)을 넣으며 천적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시점만 하더라도 묀헨글라드바흐의 전반기 맞대결 승리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후 묀헨글라드바흐는 단 하나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반면 바이에른은 무려 20회의 슈팅을 쏟아내며 묀헨글라드바흐의 골문을 폭격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94.8%라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을 찍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한 경기 최고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대역전승의 중심엔 바로 바그너가 있었다. 바그너는 36분경 뮐러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그는 41분경 뮐러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내친 김에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뮐러의 크로스가 상당히 높고 느리게 떠올랐으나 선수 본인의 최대 장점인 194cm의 장신을 백분 살린 골이었다.
바그너의 멀티골과 함께 전반전을 2-1 리드 상태에서 끝낸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뮐러를 빼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선수단 체력 안배에 나섰다.
바그너의 활약상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6분경 톨리소의 크로스를 바그너가 논스톱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온 알칸타라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바이에른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그너의 슈팅이 만들어낸 3번째 골이었다.
후반 22분경 알라바의 부상 복귀골까지 터져나왔다. 톨리소의 횡패스를 알칸타라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주었고, 이를 받은 알라바가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다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는 알라비의 개인 통산 첫 분데스리가 오른발 슈팅 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이전까지 그는 분데스리가 통산 17골을 모두 왼발 슈팅으로 넣었다).
알라바의 골과 함께 확실하게 승기를 잡자 하인케스 감독은 바그너와 알라바를 차례대로 빼고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를 교체 출전시키며 경기 마무리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킴미히의 정교한 크로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바그너, 레반도프스키 의존증을 없애다
바그너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11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엘리트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총 4회의 슈팅을 시도해 3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그의 높이는 묀헨글라드바흐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 바이에른의 최대 약점은 레반도프스키 의존증에 있었다. 2014/15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팀을 떠나면서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한 전문 원톱 공격수가 없었다. 레반도프스키의 부재 시에 뮐러를 최전방 원톱에 투입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한 바이에른이었다. 이것이 바이에른이 레반도프스키 부재 시에 고전했던 주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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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예시를 들도록 하겠다.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바이에른은 전반전을 0-1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끝냈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레반도프스키가 5골을 몰아넣으며 5-1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레반도프스키가 결장한 묀헨글라드바흐와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선 고전 끝에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이 레반도프스키 의존도가 가장 컸던 시기였다. 먼저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7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레반도프스키에게 휴식을 주다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24분을 남기고 레반도프스키를 교체 투입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1라운드 헤르타 베를린 원정에선 패색이 짙었으나 교체 출전한 레반도프스키가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90분+인저리 타임 5분 59초)에 동점골을 넣은 덕에 1-1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레반도프스키의 부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 두드러졌다. 바이에른은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드러내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 베르나베우 원정에 돌아온 레반도프스키는 선제골을 넣으며 2-1로 승리를 견인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투로 비달의 퇴장으로 인해 바이에른은 부상에서 갓 돌아와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던 레반도프스키를 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연장전에 3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Getty그러하기에 바이에른은 줄곧 레반도프스키를 혹사시킬 수 밖에 없었다. 경미한 부상 정도로는 레반도프스키를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할 수 없었다. 안면 부상을 당했을 때조차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해야 했던 레반도프스키였다.
이번 시즌 역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기 분데스리가 1경기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 출전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셀틱과의 32강 조별 리그 4차전 원정 경기에 결장한 걸 빼고는 전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2경기가 바이에른이 고전한 경기들이었다. 셀틱 원정에선 2-1 신승을 거두었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고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바이에른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그너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바그너는 바이에른 이적하고 10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530분. 76분당 1골을 넣고 있는 바그너이다.
Getty더 놀라운 점은 바그너의 득점력이 날이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는 데에 있다. 바그너는 묀헨글라드바흐전에 멀티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4경기 연속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베식타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선 개인 통산 첫 감격적인 챔피언스 리그 데뷔골을 넣기도 한 바그너이다.
무엇보다도 바그너는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분데스리가 6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교체 출전할 때보다도 선발 출전할 때 더 힘을 발휘하는 바그너이다. '레없바왕(레반도프스키가 없으면 바그너가 왕)'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하인케스 감독은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산드로는 연습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고, 우리의 시스템 하에서 발전하고 있다. 그는 열정이 넘치는 선수이다. 난 그를 매우 많이 신뢰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바그너가 기대치를 넘는 활약상을 펼쳐주자 바이에른은 후반기 레반도프스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분데스리가 13경기 중 3경기에 결장했고, 선발 출전한 경기도 절반이 채 되지 않는 6경기에 불과하다. 체력이 충분하다 보니 기복도 줄어들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기 출전한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넣고 있다. 레반도프스키와 바그너의 공존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가 결장한 3경기에서 모두 2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었다. 교체 출전한 3경기에선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 동안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가 없을 시 공격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으나 이제 상당 부분 이 고민을 덜게 됐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레반도프스키가 없다고 바이에른을 무시했다간 바그너에게 큰 코 다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골 TOP 10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27골
2위 케빈 폴란트(레버쿠젠): 14골
3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 13골
3위 닐스 페터센(프라이부르크): 13골
5위 니클라스 퓔크루크(하노버): 12골
5위 마크 우트(호펜하임): 12골
7위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 11골
7위 미하엘 그레고리치(아우크스부르크): 11골
7위 산드로 바그너(호펜하임/바이에른): 11골
7위 살로몬 칼루(헤르타 베를린): 11골
7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11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