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하영 에디터 =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초석을 천천히 다져가는 중이다. 젊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로 선수단 보강을 하고 싶다. 레알 마드리드의 야망을 함께 나누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영입 정책, 갈락티코의 종언을 고하는 움직임인 걸까. 전통적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영입해 스타군단을 꾸려왔던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신성 호드리구(17)와 비니시우스(18), 스페인 수비 유망주 오드리오솔라(22), 우크라이나 골키퍼 루닌(19)을 레알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로 낙점했다. 이 중에는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선수도 없고,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자랑하는 스타 선수도 없다.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젊은 선수들일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역사는 짧지만 강렬했다. 1기에는 지단, 호나우두, 피구, 베컴 등 당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었고 2기는 호날두로 대표되는 베일, 벤제마, 알론소, 카카 등 화려한 별들이 대거 포진해있었다. 스타성과 기량을 겸비한 축구스타들은 레알의 갈락티코를 더욱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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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7/18 시즌을 끝으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하고, 베일과 벤제마 역시 과거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갈락티코 2기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에 레알의 갈락티코 3기는 어떤 선수들로 꾸려질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지 않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그만한 명성과 실력,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네이마르와 음바페, 해리케인이 그 대체자로 거론되었으나 소속 클럽이 스타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확률이 낮아졌다. 현재로서는 첼시의 골키퍼 쿠르투아와 공격수 아자르가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다.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호날두를 내보내고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페레스 회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페레스 회장의 인터뷰 내용도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지난 18일 오드리오솔라 입단식 기자회견에서는 스타선수 영입을 예고하는 말을 했다.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 강력한 스쿼드를 완성해나갈 것”이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으며, 어떤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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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3일 루닌 골키퍼의 입단식에서는 갈락티코가 아닌, 성장과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페레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초석을 천천히 다져가는 중이다. 젊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로 선수단 보강을 하고 싶다. 이 젊은 선수들은 이미 희생정신과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야망을 함께 나누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갈락티코 정책을 레알에 도입했던 페레스 회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고유의 색깔이 되어버린 ‘스타 군단’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그만한 명성의 선수를 영입해야만 한다. 과연, 페레스 회장이 공개하지 않은 숨은 패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젊은 선수 보강에 만족하려는 심산일까.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영입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