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벼랑 끝까지 몰린 팀을 단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드리블로 구한 공격수 카림 벤제마(29)를 극찬했다.
레알은 11일(한국시각) 아틀레티코를 상대한 2016-17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고도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레알은 사실 이날 전반전 종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알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연속으로 두 골을 헌납하며 아틀레티코의 맹추격에 위협을 받았다. 여기서 한 골이라도 더 실점했다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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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처에서 빛난 건 벤제마였다. 그는 42분 왼쪽 측면 골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디에고 고딘, 스테판 사비치, 호세 히미네스가 밀착 수비를 펼치는 가운데 공간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오른발로 공을 툭 건드려서 벽으로 삼은 왼발로 상대 수비를 한 번에 제치는 이른바 '유령 드리블(phantom dribble)'로 페널티 지역에 들어선 후 문전으로 침투하는 토니 크로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크로스가 바로 때린 슛은 상대 골키퍼 얀 오블락에게 막혔지만, 이를 이스코가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골의 주인공은 득점은커녕 도움도 올리지 못한 벤제마였다.
지단 감독은 최근 여덟 경기 연속으로 골이나 득점이 없는 벤제마가 이런 파괴력만 보여준다면 굳이 골을 넣지 못해도 계속 신임하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물론이고 벤제마 본인도 그 공간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더라. 축구에서는 골이 전부가 아니다. 벤제마는 골을 넣지 못해도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최근 그는 좋은 활약을 하면서도 오로지 골만 넣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 팀은 물론 팬들도 벤제마가 레알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득점보다는 효과적인 활약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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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오른 레알은 내달 4일 새벽 3시 45분 유벤투스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