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의택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발 나비 효과는 대단하다. 독주 체제가 경쟁자가 득실대는 '3파전'이 돼 버렸다.
아틀레티코가 또 한번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비야에 0-1로 패했다. 후반 25분 마르코스 아쿠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부지런히 반격했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라리가 판도에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컸다. 아직 아틀레티코가 선두이기는 하다. 승점 66점. 하지만 2위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63점, 3위 바르셀로나라 62점으로 턱 밑까지 쫓아왔다. 언제 순위가 뒤바뀌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레이스다.
아틀레티코로선 떨어져가는 뒷심이 절망스럽다. 이들은 한때 레알-바르사의 양강 구도를 깨고 '라리가 3각 관계'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013-14 시즌 이후로는 정규리그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차순위와 승점 차를 10점 이상 내며 모처럼 정상을 탐했으나, 그 격차가 3점까지 좁혀져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레알과 바르사는 이 상황이 더없이 반갑다. 아틀레티코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이들에게도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 이들 간 상대 전적도 더욱 재밌어질 전망이다. 오는 11일 엘 클라시코에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바르사와 아틀레티코가 격돌한다. 사실상 라리가 우승을 결정할 결승전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