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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의 승격은 왜 러시아 1부 리그의 재앙이 됐나?

[골닷컴] 이준영 인턴 기자 = 러시아 2부 리그인 풋볼 내셔널리그의 SKA-하바롭스크가 다음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 하바롭스크에게는 경사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나머지 팀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소식이다. 하바롭스크를 상대해야 할 나머지 팀들이 초장거리 국내 원정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바롭스크는 풋볼 내셔널리그 4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자동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부 리그 13위인 가조빅 오렌부르크와 가진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모두 0-0으로 마쳤다.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 끝에 하바롭스크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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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의 승격은 곧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장거리 원정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쪽에서 승격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서는 기나 긴 원정 걱정에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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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시(市)는 러시아 극동 연방 관구의 수도이자 하바롭스크 지방의 중심지이다. 중국 국경과 불과 24km 떨어져 있을 정도로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가깝다. 이런 인접성 때문에 러시아 내 다른 팀들에겐 아시아 클럽으로 인식될 정도이다. ㅡㄱ동의 

Khabarovsk

극동의 하바롭스크와 가장 먼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이 지역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제니트가 있다. 제니트가 하바롭스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국토를 좌우로 가로 지르는 1만8,000km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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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정길은 편도 직항 비행에만 대략 10시간이 걸린다. 한국에서 유럽 주요 도시까지 가는 데 걸리는 비행 시간이다. 만약 육로를 이용한다면 무려 112시간이 걸린다. 열정적인 팬들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철도를 이용해 원정응원을 떠난다면 가는 데에만 약 6일이 소요된다. 

하바롭스크의 레전드인 알렉세이 포드브스키 감독은 자신들의 홈인 레닌 스타디움에서 제니트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CSKA 모스크바 같은 자국 빅클럽들과 맞붙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전했다. 팀 창단 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1부 리그 진출에 성공한 하바롭스크는 이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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