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클럽팀, 인종차별 팬들 항의에 흑인 선수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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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3부 리그 소속인 토르페도 모스크바의 회장 엘레나 에렌트세바는 최근 팀과 계약을 한 수비수 에르빙 보타카-요보마와 6일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울트라스 성향의 서포터 단체 소속의 팬들이 흑인 선수와 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와 데모를 이어갔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월드컵 기간 동안 러시아가 보여준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을 향한 친절한 모습은 가식이었을까? 러시아의 한 프로팀이 일부 팬들의 항의에 못이겨 결국 흑인 선수를 팀에서 방출해 눈길을 모은다. 

러시아 3부 리그 소속인 토르페도 모스크바의 회장 엘레나 에렌트세바는 최근 팀과 계약을 한 수비수 에르빙 보타카-요보마와 6일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울트라스 성향의 서포터 단체 소속의 팬들이 흑인 선수와 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와 데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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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포터 단체는 러시아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VK에 게재한 글에서 “전통과 원칙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우리의 집, 우리의 가족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다. 그와 같은 권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검은 색은 우리 팀의 상징색이지만, 우리 구성원은 하얀색이어야 한다. 누군가가 1군 팀에서 나가는 걸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타카-요보마는 콩고 혈통이지만 서류 상으로는 확실한 러시아인이다. 모스크바 인근의 푸시코에서 태어나 러시아 시민권을 갖고 있고, 토르페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다. 러시아는 넓은 영토만큼 다양한 민족이 있고, 그 중에는 흑인도 있다. 현재 7만명 가량의 흑인이 러시아 국민이고,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도 에티오피아계였지만 러시아 내의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인종차별적 행동 이면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보타카-요보마는 토르페도 유스를 거쳤지만 프로 계약을 FC 소리야리스 모스크바와 했다. 2017년에는 토르페도의 최대 라이벌인 로코모티브 모스카로 이적했었다. 유스 출신이지만 라이벌 팀에서 뛴 선수 영입을 반대하며 그 이유 중 하나로 피부색을 거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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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팬들의 반대와 항의로 유색인종 선수의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서포터즈는 흑인 선수를 팀에서 내보내라는 항의 메일을 집단으로 보내 이슈가 됐다. 당시 제니트는 벨기에 국가대표 악셀 비첼과 브라질 국가대표 헐크와 계약을 한 상태였다. 

팀의 전통을 언급한 토르페도 팬들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는 1997년 토르페도에서 나왔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어거스틴 에과본이다. 토르페도는 2014-15시즌까지만 해도 1부 리그인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지만 재정 부족 문제로 라이센스를 박탈당하며 현재는 3부 리그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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