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 월드컵 포스터를 공개했다. 러시아를 넘어 세계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레프 야신이 전면에 등장한다.
러시아 출신 예술가 이고르 구로비치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보면,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상하의 유니폼과 검정 모자를 쓴 야신이 20세기 중반 쓰이던 공을 들고 있다. 공에는 찢어진 흔적이 있는데, 러시아의 광활한 대륙을 표현한 것이다.
‘흑거미’ 내지는 ‘거미손’이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야신은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손꼽힌다. 1950~60년대 활약한 그는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발롱도르(1963년)를 수상했고,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150여개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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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방에서 수비를 리드하고,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 나와 수비에 가담하는 혁신적인 모습으로 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료들에게 손으로 건네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FIFA는 그런 야신을 기리기 위해 1994미국월드컵부터 본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에게 주는 상 이름을 야신상으로 정했다.
야신 시대 이후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러시아 축구에 있어 야신은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전설이다. 이번 포스터 메인을 장식한 이유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레프 야신은 러시아 축구의 상징”이라며 “참가자들과 팬들의 기억에 남는 포스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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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비치는 1920년~30년대 구소련에서 유행하던 구성주의를 반영해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포스터를 완성했다. 공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우주 탐사(위성)를 표현했고, 녹색 잔디도 빼놓지 않았다.
FIFA가 공식 홈페이지(www.fifa.com) 에 공개한 영상에는 야신의 선방부터 러시아 인공위성, 마라도나의 세기의 골, 그리고 게임상에서 마라도나를 플레이하는 소년들이 등장한다.
FIFA는 내달 2일 토요일 0시,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조추첨을 한다. 개막은 2018년 6월14일.
이미지=FI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