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FCRK

러시아에서도 황인범 체력 고갈 우려 "수비 너무 많이 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루빈 카잔의 승리를 이끈 황인범(25)을 향한 우려가 현지에서도 나왔다. 그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역할을 맡으며 과부하에 걸릴 위험에 노출됐다는 게 현지 언론의 우려다.

황인범은 지난 30일(한국시각) 루빈 카잔이 CSKA 모스크바를 1-0으로 꺾은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루빈 카잔은 팀의 주장이자 붙박이 주전 중앙 수비수 필립 우레모비치가 결장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CSKA를 상대로 우레모비치를 대신해 백업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지 않고, 평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올리버 아빌트고르를 한칸 내려 센터백으로 중용했다. 이후 그는 기존 4-2-3-1 포메이션을 4-1-4-1로 변형했고, 대다수 경기에서 아빌트고르와 '더블 볼란테'를 구축한 황인범은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날 약 80분 이상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뒤, 공격적인 위치로 전진한 경기 종료 직전 루빈 카잔의 교체 요원 마하일 코스튜코프가 터뜨린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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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날 황인범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날 태클 3회(양 팀 통틀어 공동 1위), 가로채기 2회(공동 2위) 등을 기록했을 뿐만이 아니라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닌 탓에 체력 소모가 컸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후 루빈 카잔 선수들이 운동장 위에 모여 승리를 자축할 때, 황인범은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슬러츠키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황인범의 체력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장 취재진은 슬러츠키 감독이 경기 중 교체 카드를 두 장밖에 쓰지 않은 데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슬러츠키 감독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 황인범을 교체하지 않으며 지나친 위험을 감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현지 기자는 "황인범은 오늘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비적 부담을 안고 뛰어야 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날 때 즈음에는 그가 너무 많은 수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 황인범을 교체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건가?"라고 물었다. 이는 질문이라기보다는 적지 않은 체력적 부담을 안고 뛴 선수의 상황을 감독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그러나 슬러츠키 감독은 "황인범을 교체할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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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CSKA를 상대로 소화한 역할은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도 가끔씩 맡은 포지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인범은 지난 9월 이라크, 레바논을 상대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A조 1~2차전 경기에서도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1)이 팀 전력에서 제외된 탓에 혼자 힘으로 중원 3선에서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그는 이라크전 후반전, 레바논전에서는 전후반을 4-1-4-1 포메이션의 홀딩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황인범이 평소 맡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 중용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결정에 대한 분분한 평가가 나왔다. 이후 황인범은 정우영이 복귀한 10월 시리아, 이라크와의 3~4차전 경기에서는 그와 함께 더블 볼란테를 구축하며 상황에 따라 더 자유롭게 공격 진영으로 진입해 자신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를 펼쳐보일 수 있었다.

한편 황인범은 지난 1일 발표된 한국 대표팀의 11월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루빈 카잔과 오는 6일 로스토프 원정을 마친 후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9시 고양에서 UAE를 상대한 후 16일 중립 지역(카타르 도하 유력)에서 이라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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