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부자(父子) 지간’ 축구선수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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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라리가

[골닷컴] 이하영 기자 = 축구에 대한 사랑은 한 세대에서 또 다른 세대로 전해져 내려온다. 또 어떤 경우에는 축구 선수였던 아버지의 업적을 따라 축구 스타덤에 오른 아들도 있고, 아버지의 명성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아들도 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알론소가 각각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이며 주목 받았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보다 훨씬 더 이전에 라리가를 빛낸 스타였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요한 크루이프는 스페인 축구의 영예를 드높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축구계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요르디도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축구 선수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지금부터 라리가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아버지와 아들’, 부자(父子)지간 다섯을 소개한다.

1. 요한 크루이프와 그의 아들 요르디 크루이프

크루이프는 FC바르셀로나 역사를 소개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로,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캄프누에 대단한 영광을 안겨주었다. 또한, 크루이프의 축구 철학은 오늘날 바르셀로나를 지배하고 있으며 여전히 바르셀로나 축구에서 크루이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축구 선수였던 크루이프는 아약스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첫 시즌인 1973/74시즌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1973년과 1974년에 2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성공적인 선수시절을 보냈다.

또한, 크루이프는 선수 은퇴 이후 감독으로서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는데, 이 시기에 바르셀로나에 ‘티키타카’와 ‘토탈사커’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깊이 새겼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는 네 번의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1992년에는 UEFA챔피언스리그(전 유러피언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크루이프는 자신의 제2의 고향인 바르셀로나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1974년에 태어난 그의 아들에게 카탈로니아어 이름(요르디 크루이프)을 지어주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스페인어(카스티야어)와 카탈로니아어를 함께 사용한다.

요르디는 아버지를 따라 아약스 유스팀을 거쳐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성인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1988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요르디는 1994년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시기에 A팀에 데뷔했다. 아버지가 지휘하는 팀에서 뛰며 1994/95시즌에는 28경기에 출전해 9골을, 1995/96시즌에는 13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다.

또한, 요르디는 또 다른 라리가 클럽인 셀타비고, 알라베스, 에스파뇰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그의 아버지 크루이프보다 ‘라리가 경력’에서는 더 많은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요르디는 1996년부터 4년간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으며 1996/9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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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페리코와 그의 아들 사비 알론소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 두 명도 부자지간이다. '페리코'로 잘 알려진 미겔 알론소는 1980년대 레알 소시에다드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그는 라리가에서 열 시즌을 소화하며 총 273경기에 출전해 42골을 기록했고 라리가 우승을 세 차례 달성했다.

페리코는 선수 은퇴 이후 스페인 축구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로 바스크 지역의 2부와 3부 리그 축구팀을 지도했는데, 1995년부터 1998년까지는 당시 2부 리그 팀 에이바르를 이끌었고, 2000/01시즌에는 임시로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직을 수행했다.

아들 사비 알론소도 아버지의 빛나는 업적을 따랐다. 알론소는 아버지 페리코가 활약했던 라리가 클럽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팀에서 1999년부터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어서 2004년까지 소시에다드 성인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알론소가 2000/01시즌 에이바르로 1년간 임대를 갔는데, 당시 그의 아버지 페리코가 두 클럽 모두와 연이 닿아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비 알론소는 스페인 축구 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2004년부터 5년간 프리미어리그 클럽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FA컵 대회 및 UCL 우승을 달성했고, 2009년에 라리가로 돌아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58경기를 치르며 클럽 레전드 반열에 올랐고, 라리가와 UCL 우승을 비롯해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알론소는 2014년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후 세 시즌을 치렀고, 2017년에 축구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알론소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일원으로도 활약하며 스페인 축구의 최전성기 ‘무적함대’ 시절을 경험했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114경기를 치르며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2010년에는 FIFA 월드컵 우승, 2008년과 2012년에는 유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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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를레스와 그의 아들 세르히오 부스케츠

카를레스 부스케츠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각각 골키퍼와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전혀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한 듯 보이지만, 볼을 다루고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능력을 지녔다.

부스케츠 부자(父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FC바르셀로나에서 훈련 받고 성장한 ‘라 마시아’ 출신이다. 먼저, 카를레스는 1983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1990년에 1군 명단에 들었다. 그러나 그가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건 1994년, 당시 크루이프 감독의 신임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카를레스는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발기술과 킥력이 매우 좋은 선수였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코파 델 레이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1번 우승을 차지하며 영광스런 시절을 보냈다. 카를레스는 1999년에 약 16년간 몸담고 있었던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2002년까지 UE예이다(카탈루냐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으며,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아들 부스케츠도 아버지 카를레스의 업적을 따라갔다. 부스케츠는 2005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14년간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고 헌신하며 ‘원클럽 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2008년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의해 A팀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부스케츠는 이제는 레전드가 된 사비, 이니에스타와 함께 튼튼한 중원을 구성하며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를 지켰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현재까지 7번의 라리가 우승, 6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3번의 UCL 우승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여러 국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바르셀로나와 함께 총 28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아들 부스케츠는 아버지의 못 다한 꿈을 이루었다. 카를레스는 선수시절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으나, 부스케츠는 2009년부터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111경기를 소화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그는 2010년 월드컵과 2012년 유로 우승을 모두 달성하며 사비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축구의 전성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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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겔 레이나와 그의 아들 페페 레이나

앞서 소개한 부스케츠 가족과 마찬가지로 FC바르셀로나 골키퍼와 관련 있는 레이나 가족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골키퍼로 활약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미겔 레이나는 1966년 고향 클럽인 코르도바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빅클럽의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이후 그는 1973년까지 일곱 시즌 동안 총 111경기를 소화하며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갔으며, 이후 1973년에는 스페인 수도에 위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소속 골키퍼로 7년간 155경기에 나서며 베테랑의 품격을 자랑했고, 1976/77시즌에는 클럽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미겔 레이나는 한 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가장 실점이 적은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을 정도로 1970년대 라리가에서 인정받는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의 아들 페페 레이나도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성장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우승과 두 번의 유로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페페 레이나는 스페인 대표팀 골문을 든든히 지키던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에 밀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현재 AC 밀란에서 활약 중인 페페 레이나는 아버지를 따라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에서 두 시즌만을 소화하고 이후 비야레알로 이적해 3년간 109회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리버풀,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 등 영국, 이탈리아, 독일의 다양한 클럽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페페 레이나의 경력이 가장 밝게 빛난 순간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2013/14시즌 나폴리 임대) 리버풀 골키퍼로서 총 285경기에 출전하며 FA컵 등 4번의 우승을 차지한 시기이다. 이 시기 레이나는 2005/06, 2006/07, 2007/08시즌에 리그 최소 실점 골키퍼로 선정되어 3연속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 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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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지뉴와 그의 두 아들 티아고 알칸타라와 하피냐 알칸타라

브라질 출신의 위대한 축구 선수였던 마지뉴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클럽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라리가 클럽 발렌시아와 셀타비고에서는 1994년부터 6년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셀타비고에서는 무려 4년간 114경기에 출전하며 클럽의 의미 있는 선수로 기억될 만한 활약을 보였다. 또한, 그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994년 월드컵과 198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마지뉴의 위대한 업적을 거론하면서 빠트려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미래의 축구 스타가 될 두 아들 ‘티아고와 하피냐’를 낳았다는 것이다. 1991년, 1993년 각각 티아고와 하피냐 알칸타라가 태어났다. 당시 그의 아버지 마지뉴는 스페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에 두 아들 모두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티아고와 하피냐 모두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두 선수 모두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바르셀로나 A팀에 데뷔하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두 살이 더 많았던 형 티아고는 동생보다 조금 빨리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았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티아고는 2013년까지 팀의 일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2013년, 티아고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같은 시기 하피냐는 바르셀로나 A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형이 뮌헨으로 떠날 때 본인은 셀타비고로 임대를 갔다. 이때 알칸타라 형제는 바르셀로나에서 각자의 길로 찢어져 나아갔다.

이후 티아고는 현재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하피냐는 FC바르셀로나 선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두 선수는 소속 대표팀도 다르다. 티아고는 U-16 대표팀 부터 스페인 국적을 택해 현재도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뛰고 있으며, 하피냐는 U-19까지는 스페인에서, U20부터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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