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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놓친 도체프 선심 별세

AM 4:03 GMT+9 17. 6. 2.
Diego Maradona Hand of God
무려 31년 전 사건으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도체프 선심, 80세에 별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축구사 최대의 오심 사건 중 하나로 유명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을 잡아내지 못한 선심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바로 불가리아 출신 보그단 도체프. 그가 지난 1일(한국시각) 나이 80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알려졌다. 도체프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맞선 아르헨티나 공격수 마라도나가 51분 상대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가 걷어내려 한 공이 문전으로 뜨자 이를 교묘하게 왼손으로 쳐넣었은 당시 선심을 본 인물이다. 훗날 '신의 손'으로 불린 마라도나의 골 덕분에 선제 득점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이날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국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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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시간이 지나 언론을 통해 "당연히 내가 범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될 줄 안 동료들은 골이 터진 후에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내 그들에게 '빨리 와서 나를 끌어안아라. 오심인 걸 티내면 주심이 골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자 시간이 한동안 지체된 후 뒤풀이를 펼쳤다. 또한,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의 머리와 신의 손으로 골을 넣었다(un poco con la cabeza de Maradona y otro poco con la mano de Dios)"며 웃어보였다.

생전 도체프 선심은 의도적으로 경기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로 득점한 마라도나를 원망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마라도나는 내 인생을 망쳤다. 그는 축구 선수로는 훌륭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작은 인물이다. 마라도나는 키만 작을뿐 아니라 인격도 작은 사람이다. 마라도나의 골이 터진 후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국제축구연맹은 득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주심과 선심의 의논을 허락하지 않았다. 만약 이날 주심이 유럽인이었다면, 그는 마라도나의 반칙을 잡아냈을 것"이라며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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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 경기를 진행한 주심은 튀니지 출신 알리 빈 나세르. 그는 국적을 이유로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제기한 도체프 선심의 발언에 "나는 오히려 당시 도체프 선심이 핸드볼 반칙이 있었다는 힌트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이 내게 내린 지시는 명확했다. 선심이 나보다 반칙이 될 만한 상황이 일어난 지점에 다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면, 그의 관점을 존중해야 했다. 나는 그가 무언가를 봤다면 내게 힌트를 줄 것으로 믿었다"며 오심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었다.

당시 선심으로 경기에 나선 도체프는 70년대와 80년대 불가리아의 정상급 주심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그는 '신의 손' 사건이 일어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앞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도 심판으로 활약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1983년 안더레흐트와 벤피카가 격돌한 UEFA컵(현 유로파 리그) 결승 1차전 주심을 맡기도 했다.